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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촉즉발 중동사태에…IEA 사무총장 오일쇼크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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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3. 10. 25. 16:32

"중동위기 직면…50년 만 오일쇼크 이어질 수도"
IEA-OIL/ <YONHAP NO-3924> (REUTERS)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이 중동 지역의 분쟁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면서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새로운 오일쇼크 가능성을 경고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이 중동 지역의 분쟁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새로운 오일쇼크가 올 가능성을 경고했다.

AP통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비롤 사무총장은 세계 에너지 수급 전망에 대한 연례 보고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오늘날 우리는 새로운 오일쇼크를 유발할 수 있는 중동의 위기에 직면해있다"고 말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정치적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지만 긴장이 매우 고조돼 있다"며 "석유 수출의 3분의 1이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데, 이 곳은 생산지일 뿐만 아니라 필수적인 무역로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동 사태에 앞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시장은 이미 압박을 받았다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는 1973년 이후 50년 만에 다시 오일쇼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973년 10월 당시 이스라엘과 아랍권 국가들 간 4차 중동전쟁의 여파로 산유국들이 석유 수출을 줄이며 국제유가가 300% 가까이 상승한 바 있다. 이후 국제사회는 이 같은 에너지 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음해 IEA를 설립했다.

현재까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이다. 이날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88.07달러로 마감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직전 수준(84달러)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IEA는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가격이 지난해 정점보다 하락했지만 시장은 긴장되고 변동성이 큰 상태"라며 불확실성은 남겼다.

비롤 사무총장은 중동 정세에 따른 오일쇼크 가능성을 경고하면서도 화석연료 수요 하락세와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로 이전처럼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은 태양력, 풍력 등 이용 가능한 모든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이 기술들은 세계적으로 크게 확대될 것이며 에너지 전환에 새로운 활력을 부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전력 생산에서 화석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년 전 70%에서 현재 60%로 떨어졌으며, 2030년에는 40%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난 10년간 전 세계 석유 사용량 증가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한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 둔화와 전기자동차 이용 증가가 이 같은 추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비롤 사무총장은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전 세계적인 추세라면서 "이제는 속도의 문제로, 정부와 기업, 투자자들은 신재생에너지 전환을 더 지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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