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788곳 전년比 47곳↓...통폐합 확대 추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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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의 비대면 거래 선호와 증권사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기존 오프라인 영업점의 역할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운영비 절감 효과 또한 통폐합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은 지점 수 감소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가 자리 잡으면서 기존에 오프라인 지점을 방문하는 투자자들이 급감하자 점포 통폐합을 단행함으로 효율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지점(국내 영업소 제외)은 788곳으로 전년 동기(835곳) 대비 47곳(5.62%) 감소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지점 수가 많았던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감소 추세가 두드러졌다. 국내 10대 증권사(자기자본 기준)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하나·메리츠·신한투자·키움·대신증권 등의 총 지점 수는 487곳으로 5년간 169곳이 통폐합됐다.
게다가 올 하반기 대내외적 환경 변화로 증권사 실적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이 같은 추세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각사별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내세우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그 중 대표적으로 WM(자산관리) 서비스가 있다. 주식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상품군과 비교적 높은 수익률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 것이 고객들에게 장점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또 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전문가들이 시장 흐름에 맞춰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 큰 이점이다.
이처럼 증권사들은 자산관리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면서 단순히 점포를 통합하는 것이 아닌 PB(증권사고액자산고객영업기획자) 영역으로 확장해 주식·채권·연금 상품 외에도 세무·신탁 등 내실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NH투자증권은 기존 구로WM센터를 폐점하고 여의도 NH금융타워에 위치한 영업부금융센터와 통합·이전했다. 이는 단순 통합을 넘어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함과 동시에 비대면 서비스인 '디지털케어'를 출시함에 신규 고객들에게 적극적인 투자 설계 상담을 제공하겠다는 당찬 의지를 드러냈다.
대신증권은 사당WM센터와 신촌WM센터, 광화문센터, 여의도영업부 등 4개 영업점을 통합 점포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에 선보였던 '대신 리츠' 서비스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조만간 이사회 의결을 거친 뒤 이르면 연말 여의도에 통합 대형 센터를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 업무 처리가 대부분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이용 빈도가 낮은 오프라인 지점은 통폐합하고 있다"면서 "모바일 중심 서비스를 강화해 투 트랙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자산관리 특화 점포 체제를 구축해 투자·문화 세미나를 제공함으로 업무 효율성 제고와 신규 고객 유입 가능성을 기대함과 동시에 증권사 유튜브 채널을 운영함으로 평소 접근이 어려운 고객과의 소통 확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