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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L 시즌16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김민철. /김휘권 |
김민철이 ASL 시즌16 결승전에서 '철벽'이라는 별명을 스스로 증명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15일 잠실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열린 e스포츠 리그 '아프리카TV 스타리그 시즌16(이하 ASL 시즌16) 결승전에서 김민철이 변현제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4대1로 승리하며, 우승 트로피와 함께 우승 상금 3000만 원을 거머쥐었다.
김민철은 이날 승리로 ASL 14회 본선 진출만에 첫 우승, 개인 통산 2회 우승, ASL 4번째 저그 우승자 탄생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현장 열기도 뜨거웠다. 5시즌만의 저그와 프로토스의 결승 맞대결에 300석 규모 결승전 현장은 전석 매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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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김휘권 기자 |
1세트 템페스트에서는 김민철이 승리했다. 김민철은 7시, 변현제는 5시 지역에서 시작했다. 변희제는 커세어를 활용해 상대 오버로드를 견제하는 한편 김민철은 히드라와 스커지를 이용해 이를 몰아내며 손실을 최소화하는 양상으로 경기가 흘러갔다.
이후 변현제는 김민철의 7시 앞마당을 대규모 병력으로 강하게 밀어내는 과정에서 옵저버가 잡히면서 더는 진격에 실패한 반면 김민철은 저글링의 빠른 기동력으로 게릴라 전술을 펼치며 확장을 막았다.
김민철은 막강한 수비력을 기반으로 해처리를 하이브로 빠르게 성장시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조급해진 변현제는 16분경 다시 한 번 병력을 집결시켜 공세를 퍼부었지만, 김민철의 '철벽'을 뚫지 못하면서 결국 경기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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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줄을 막으며 멀티를 공략한 김민철. /아프리카TV 캡처 |
2세트 라 캄파넬라도 김민철이 이겼다. 경기 초반 변현제는 리버를 태운 셔틀과 커세어로 상대 일꾼을 계속해서 노렸고 김민철은 럴커-히드라 드랍으로 상대를 괴롭히는 공격을 펼쳤지만 공격은 무위로 돌아갔다.
드랍전이 잠잠해진 가운데 양 선수는 중원에 병력을 집결시키며 땅따먹기식 교전을 펼쳤고 특히 김민철은 변현제의 5시 멀티 지역을 집요하게 노렸다.
변현제는 아콘과 하이 템플러로 이를 막아냈지만 디바우러를 절묘하게 활용하는 김민철이 전투에서 조금씩 이득을 취했다. 경기가 후반부에 접어들자 김민철의 엄청난 물량공세를 버티지 못한 변현제는 패배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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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줄을 막으며 멀티를 공략한 김민철. /아프리카TV 캡처 |
3세트 네오 다크 오리진 역시 김민철이 승기를 이어갔다. 김민철은 빠른 뮤탈리스크로 상대 5시 넥서스를 포함해 본진을 초토화시킨 동시에 앞마당까지 괴롭혔다. 이에 변현제는 다크 템플러로 스파이어를 파괴하고 상대 병력 생산을 늦추면서 한숨을 돌렸다.
이후 김민철은 변현제의 멀티 지역에 대규모 오버로드 드랍과 끈질긴 견제로 넥서스를 점사하는 등 자금줄을 막았고 중원 지역 힘싸움도 점차 우위로 몰고가며 장악했다. 그러면서 디아우러를 이용해 변현제의 3시 지역과 5시 지역 멀티를 집요하게 노리며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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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현제. /김휘권 기자 |
4세트 레트로는 변현제가 5분만에 경기를 잡았다. 극초반 상대의 위치를 파악한 변현제는 2게이트 전략으로 질럿을 빠르게 뽑았고, 이 같은 전략을 파악하지 못한 채 앞마당 멀티를 시도한 김민철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다. 김민철은 저글링과 드론으로 수비에 애를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5세트 인베이더에서는 김민철이 승리했다. 경기 초반 변현제는 질럿을 활용해 김민철의 드론을 계속해서 괴롭혔고 상대의 초반 럴커 4기 공격까지 하이 템플러로 막아내며 우위를 점했다.
승기를 잡은 변현제는 멀티 확장과 동시에 대규모 병력 생산에 성공했다. 이후 김민철의 멀티를 계속해서 두들겼고 28분경 다수의 아콘으로 본진을 초토화했다. 김민철은 변현제의 9시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시도했지만 무위에 그치며 자금줄을 막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김민철은 디바우러와 지형을 활용해 끈질기게 버텼고 회복할 시간을 조금씩 벌었다. 결국 변현제의 자금은 말라가면서 병력 생산이 크게 줄었고 김민철이 점차 이기는 교전이 많아지면서 5세트 승리를 거뒀다. 김민철은 '철벽'이라는 별명을 스스로 입증하며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