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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김병수 감독 결국 경질… 아내가 쓴 편지, 팬들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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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제윤 기자

승인 : 2023. 09. 26. 18:00

이하 김병수 감독 아내 인스타그램,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 김병수 감독이 구단에 자진 사퇴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의 아내가 쓴 글이 주목받았다.

김병수 감독의 아내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김 감독이 구단에서 챙긴 짐, 삭발 투혼 당시의 머리카락, 구단 앞에서 걸어 나오는 그의 모습 등이 담긴 사진들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짐의 절반 이상이 책만 가득"이라며 "전술로만은 헤쳐 나갈 수 없음을 인지하고 무던히도 마음의 중립을 찾아 혼자 발버둥 쳤던 당신. 4개월이란 시간 동안 아무런 도움도 못 되어서 미안하고, 진심을 다해 수원 삼성 블루윙즈라는 팀을 사랑해 줘서 고맙다"고 글을 전했다.

이어 "자신의 커리어에 마지막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면서도 너무나 따뜻했던 5월 3일, 계약서에 사인을 한 그날부터 오롯이 자신의 피는 파란색이라고 주술처럼 되뇌었던 당신. 치열하고, 처절하게 싸워줬기에 너무 감사하다. 수원 삼성을 누구보다 아꼈기에 무한 박수 쳐 드린다. 사랑한다. 당신은 진정한 축구인이다.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지면서 "이건 너무 슬프다", "진짜 속상하다", "김병수 감독님 마지막 커리어 아닙니다", "항상 응원하겠다", "이건 진짜 눈물밖에 안 나오네" 등 안타까움과 응원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수원 삼성은 26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김병수 감독을 경질하고, 염기훈 감독 대행 체제로 올 시즌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이어 "구단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타개하고,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오동석 수원 삼성 단장은 구단을 통해 "현재 상황을 직시하고, 앞으로 남은 7경기 동안 과연 반전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검토한 결과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이르렀다. 구단도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고 시즌을 마친 후 서포터스들의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전했다.

결국 구단의 공식 발표는 '경질'이다.  축구계와 팬들이 예상한 대로였다. 최근 김병수 감독은 '삭발 투혼'까지 했다고 알려졌다. 이런 결정에 구단을 향한 팬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이병근 수원 삼성 전 감독은 2무 5패, 최성용 전 감독 대행은 1승 3패 했다. 김병수 감독은 리그 20경기 4승 5무 11패를 기록했다. 수원이 리그에서 기록한 승점 22 중 17은 김병수 감독이 얻어낸 성과였으나, 구단은 김 감독을 경질하는 결정을 내렸다. 김병수 감독과 함께 합류한 코치진 일부도 팀을 떠났다.

한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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