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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대표가 구속영장 기각 가능성 등 아직 변수가 있지만 현 지도체제가 출범 뒤 최대 위기를 맞으면서 대표 부재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포스트 이재명' 논의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1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진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은 재석 의원 295명 중 찬성 149표, 반대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로 가결됐다. 가결 정족수인 148표를 아슬아슬하게 넘긴 결과로, 민주당에서 이탈표가 결정적인 가결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이번 결과는 이 대표에 대한 당내 비토 정서와 함께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의원들의 정서가 크게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6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했고, 민주당 의원들도 당 혁신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지난 7월 의원총회에서 정당한 영장 청구에 대한 불체포특권 포기를 결의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또다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판단이 비명계를 중심으로 거세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의 '부결 호소문'도 결과적으로 역풍 요인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체포동의안의 가결은 정치검찰의 공작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며 "검찰 독재의 폭주기관차를 국회 앞에서 멈춰 세워달라"고 사실상 부결을 요청했다.
당초 민주당에서는 이 대표의 장기 단식에 따라 동정론이 확산하면서 여론이 부결로 기우는 분위기였다.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당내 계파 갈등은 격화될 전망이다. 총선을 7개월 앞둔 상황에서 당분간 한지붕 두가족으로 내부 당권 투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법원의 이 대표 영장실질심사 결과 구속영장이 기각된다면, 이 대표는 정치적 영향력을 회복하고 이 대표 체제는 위기를 넘겨 공고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대로 구속영장이 발부되어 이 대표가 구속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이 대표의 퇴진과 함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영장이 발부되어 당내에서 비대위 체제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공식화되면 이 대표와 친명계가 당권을 놓고 물러설수 없는 싸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친명계에서는 이 대표가 구속되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일각에서 옥중 공천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당 대표직을 내려놓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