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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6만5000원’짜리 교통카드 하나로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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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희 기자

승인 : 2023. 09. 11. 11:03

서울시, '기후동행카드' 출시…연 3만2000톤 온실가스 감축 효과 기대
50만명 시민, 1인당 연간 34만원 이상 할인 혜택
내년 상반기 시범 운영, 하반기 본격 시행
기후동행카드
서울시가 '월 6만5000원'짜리 교통카드 하나로 서울 시내 지하철,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까지 원스톱 무제한 이용이 가능한 '기후동행카드(Climate Card)'를 내년 하반기 출시한다./서울시
고물가 시대 팍팍한 주머니 사정도 챙기고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Climate Card)', 이른바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 이용권'이 내년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서울시는 '월 6만5000원'짜리 교통카드 하나로 서울 시내 지하철,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까지 원스톱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Climate Card)'를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기후동행카드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줄어든 '대중교통 수단분담률'을 끌어올리고, 기후위기 대응의 단초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었다. 오 시장은 '기후동행카드' 도입으로 연간 1만3000대 가량의 승용차 이용 감소, 연 3만2000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약 50만명의 시민이 1인당 연간 34만원 이상의 할인 혜택(따릉이 이용 포함)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에 따르면 이러한 수치는 주중 승용차로 출·퇴근하거나 주말에 승용차를 이용하던 사람이 '대중교통'으로 수단을 전환하는 모든 경우를 포함했다.

실제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사는 직장인 정씨는 "강남역에 있는 직장에 승용차를 이용, 출·퇴근한다"며 "최근 유가 상승으로 기름 값만 한 달에 16만 원이 들어 부담스러웠는데 기후동행카드가 출시된다면 주차비를 제외해도 교통비만 9만 원 이상 아낄 수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할 생각"이라고 환영했다.

내년 1~5월 시범 판매될 '기후동행카드'는 6만5000원으로 구매 후 한 달 동안 서울 권역 내 지하철과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 등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시민 이용 편의를 위해 실물 카드뿐 만 아니라 스마트폰 앱으로도 이용할 수 있으며 실물 카드는 최초에 3000원으로 카드를 구매한 뒤 매월 6만5000원을 충전하고 이용하면 된다.

'서울 시내'에서 승·하차하는 지하철 1~9호선을 비롯해 경의·중앙선, 분당선, 경춘선, 우이신설선, 신림선까지 모두 이용(기본요금 상이한 신분당선 제외)할 수 있고 서울에서 승차해 경기·인천 등 다른 지역에서 '하차'하는 경우, 이용이 가능하지만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승차하는 경우엔 기후동행카드 이용이 불가능하다.

버스의 경우, 서울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는 모두 이용할 수 있으며 경기·인천 등 타 지역 버스나 기본요금이 상이한 광역버스는 서울지역 내라도 이용할 수 없다.

공공자전거 따릉이는 '1시간 이용권'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으며 시는 향후 리버버스 등 새롭게 추가되는 차세대 친환경 교통수단까지 확대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종사자 100인 이상 기업에서 '기후동행카드'를 구매해 임직원에게 배부할 경우 교통유발부담금 감면 등 추가적인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 강력한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정책도 병행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설명회에서 "친환경 버스 교체, 공공자전거 확대, 전기택시 보급 등 수송 분야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하드웨어를 교체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교통 분야 기후위기 대응은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가 핵심"이라 강조하며 "기후위기 대응 뿐 아니라 교통요금 인상으로 느끼실 가계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기후동행카드'를 안정적으로 도입, 운영하는 한편 앞으로 시민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동행하는 교통정책을 지속 발굴하고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기후동행카드 추진일정
서울시가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 이용권'인 '기후동행카드'를 내년 1~5월 시범 운영과 보완을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서울시
권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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