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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 속도가 매우 빠른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피롤라(BA.2.86)'의 국내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가운데 이에 대응할 글로벌 백신업체의 개량 백신이 피롤라에도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코로나19 백신업체 화이자는 6일(현지시간) 화이자는 파트너사인 바이오엔텍과 함께 개량한 코로나19 백신이 쥐를 대상으로 한 전임상 시험에서 BA.2.86에 대해 강한 항체 반응을 끌어냈다고 밝혔다. 또 모더나는 자사의 개량 백신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에서 치료되지 않은 자연 항체 반응에 비해 BA.2.86에 대한 중화 항체가 8.7배 증가했다고 했다.
'피롤라'로 불리는 BA.2.86 변이는 지난 7월 덴마크에서 처음 발견된 후 세계적으로 전파되고 있다. 이 변이는 덴마크 12건, 스웨덴 5건, 미국 4건, 남아공 3건, 영국 2건, 프랑스 2건 등 지난 4일까지 전세계적으로 32건이 확인됐다.
BA.2.86은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 수가 BA.2보다 30여개나 많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침투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BA.2.86이 과거 코로나에 걸렸거나 백신을 맞은 사람들에게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BA.2.86에 효과를 나타낸 개량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가 올해 우세종으로 면역 회피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XBB.1.5 하위 변이를 겨냥해 개발한 것이다. 화이자 백신은 지난 5일 이미 유럽 당국의 승인을 받았고, 미국에서도 이달 말 이후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