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대표집행임원 체제로 전환
2년내 친환경차 비중 40%로 확대
매출 26% 북미 시장 공략 강화
5일 한온시스템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2025년 출시 예정인 북미 지역의 대규모 배터리 전기차 플랫폼을 수주했다. 수주한 고객사는 현대자동차그룹, 포드, 폭스바겐, BMW 등이다. 현재 이들 업체가 북미지역 전기차 공장에 투자에 나서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생산할 계획인 만큼, 한온시스템은 중장기적으로 친환경차 관련 매출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이 친환경차 관련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해당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미국 조지아주와 테네시주에서 생산량 증대에 나섰다. 현대차그룹과 포드가 현재 전기차 공장에 투자하고 있는 지역이다.
회사는 전체 매출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25%(2020년)에서 40%(2025년)로 높일 계획이다. 올해 친환경차 관련 수주 목표액은 15억 달러(약 2조원)로 설정했는데, 이 가운데 51%를 달성했다. 현재 추이가 이어진다면 초과달성도 가능하다.
신규 수주액 중 전기차 비중은 81%(2021년), 93%(2022년), 95%(2023년 6월 말) 등으로 꾸준히 상승해 왔다. 이 같은 회사의 노력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올 2분기 실적의 경우 유럽·북미·국내 시장에서의 신사업 목표를 달성한 덕분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올해 현대자동차와 폭스바겐, BMW의 친환경차 판매증가와 연말 이후 예정된 현대차그룹 차세대 플랫폼 등 수주 가능성이 있는 상태다. 현재 한온시스템이 BMW그룹 산하 럭셔리 브랜드 롤스로이스모터카가 전기차 '스펙터'에 장착할 핵심 열 관리 시스템 부품 공급사로 결정되면서, 열 관리 시스템 분야의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미주지역 매출이 연결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였다"며 "현재 보유 중인 북미 사업거점을 최대한 활용해 BMW, 현대차그룹 등 글로벌완성차 고객을 대상으로 북미지역의 선도적인 공급자 지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은 너달 쿠추카야(독일 국적), 나가수브라모니 라마찬드란(인도 국적) 공동대표집행임원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지난달 10일 회사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나가수브라모니 라마찬드란 사장을 공동대표집행임원으로 선임하며 공동대표로 전환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포드에 입사했고, 한온시스템의 전신인 한라비스테온공조에서 근무하며 경영 감각을 익혔다.
한온시스템 관계자는 "사업운영과 재무, 조직 경영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진 나가수브라모니 라마찬드란 사장과 유럽 지역 사장을 거치며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너달 쿠추카야 사장의 시너지를 통해 친환경차 시장을 리딩하는 열에너지 관리 솔루션 기업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개발(R&D) 분야도 친환경차 분야가 중심이다. 회사는 상분리 모듈 및 인젝션 압축기를 이용한 전기자동차용 히트펌프 기술을 개발했는데, 내년 완성차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장거리 주행 전기차용 통합 열관리 시스템 △공조(HVAC) 일체형 능동 소음저감 기술 △전기차용 단방향 히트펌프 열관리 시스템 △냉각시스템 모듈화 설계기술 △냉각시스템 모듈화 설계기술 등도 순차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