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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점유율 격차 확 줄였다”…삼성전자·SK하이닉스, HBM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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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승인 : 2023. 09. 03. 15:21

SK하이닉스 2분기 D램 점유율 2위
HBM 고객사 엔비디아 수주전 치열
SK hynix HBM3E_01
SK하이닉스가 개발한 HBM3E 이미지.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전 세계 D램 시장 1위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를 10년 내 가장 근소한 수준으로 줄였다. 생성형 AI(인공지능)로 촉발된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열풍이 D램 시장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HBM(고대역폭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일찍이 선점한 SK하이닉스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D램 매출은 전 분기 대비 49% 급증한 34억 달러(약 4조4931억원)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회사의 전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31.9%로, 지난 1분기 미국 마이크론에 빼앗겼던 2위 자리를 탈환했다.

반면 메모리 한파 속에서도 줄곧 성장세를 유지했던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점유율은 38.2%로, 전 분기(42.8%) 대비 4.6%포인트 하락했다. D램 매출 역시 41억 달러(약 5조4181억원)로 전 분기보다 3%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간극을 지난 1분기 18.1%포인트에서 2분기 6.3%포인트까지 좁히게 됐다. 옴디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점유율 격차가 최근 10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HBM 개발 속도가 양사의 점유율을 판가름했다는 평가다. 세계 HBM 시장은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일찍이 뛰어들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50%, 삼성전자가 40%, 마이크론이 10%였다.

SK하이닉스는 최근 5세대 제품인 HBM3E 제품을 개발하고, 4분기 첨단 패키징에 들어가는 HBM 생산량을 1분기 대비 약 3배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까지 HBM3 양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HBM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를 놓고 벌이는 수주전도 한창이다. 현재 AI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는 반도체는 데이터를 한 번에 대량으로 처리하는 방식의 GPU(그래픽처리장치)로, 엔비디아가 세계 GPU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3E 샘플을 독점 공급해 성능검사를 진행 중이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내년 상반기에 양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이르면 10월부터 엔비디아에 HBM3를 공급할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최근 HBM3 샘플에 대한 엔비디아의 품질 검증을 통과하고 제품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메모리 업체들이 HBM 기술 선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생성형 AI 발 GPU 수요에 HBM 주문량도 덩달아 늘어나서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인텔리전스는 세계 HBM 시장이 올해 20억4186달러(약 2조6983억원)에서 5년 내 63억1250억 달러(약 8조3419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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