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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9월 1일 7세부터 35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신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20~30대 젊은 층을 겨냥한 특화 보험이다.
이는 내달부터 '어른이 보험'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지난 7월 가입 연령이 15세를 초과할 경우 상품명에 '어린이'를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상품 특성을 명확히 하고 소비자 오인을 막기 위한 조치다. 그간 보험사들은 어린이 보험 상품의 가입 연령을 최대 35세까지 확대해 영업 현장에선 '어른이 보험'으로 불렸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곳은 삼성화재다. 지난 2월 30대 전용 건강보험 상품인 '내돈내삼(내 돈으로 직접 가입하는 내 삼성화재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30세부터 40세까지만 가입할 수 있고 선택에 따라 90세 또는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60세 시점부터 가입금액의 2배를 보상하는 체증 구조다.
또 지난 4월 현대해상은 가성비를 높인 '#굿앤굿2030종합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3대질환(암·뇌·심장) 핵심 보장 위주로 가입할 수 있고, 동일 연령 기준 성인보험 대비 보험료를 낮췄다. 메리츠화재도 기존 상품에 연령을 조정하거나 연령별 특화상품 출시를 고민하고 있다.
각 보험사들은 2030 특화 보험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있다. 다른 연령층에 비해 보험 가입률이 낮아 향후 신규 고객 유입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젊은 층은 보장 기간이 긴 만큼 장기적인 수익 보장의 이점도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젊은 층의 가입률이 낮다는 건 그만큼 신규 고객으로 끌어들일 잠재력이 크다는 의미"라며 "다만 2030의 보험 가입니즈가 적다 보니 상당히 난이도가 높은 시장인 만큼 각 보험사들은 연령을 어떻게 세분화할지 서로 눈치를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