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공항’ 건설현장 인근 주민들, 건강 피해 호소

기사승인 2023. 08. 2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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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릉군 울릉공항 건설현장. 울릉읍 가두봉 정상부를 절취해 비탈면으로 암석과 사토 등을 해양쪽으로 밀어넣고 있다./조준호 기자
2025년 개항을 목표로 경북 울릉군에서 시공 중인 울릉공항 건설현장 인근 주민들이 건강에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며 단체 행동에 돌입했다.

27일 울릉군 등에 따르면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매립 공항' '국내 최초의 케이슨 공법 도입 공항' 등으로 알려진 울릉공항 공사는 2020년 11월 착공해 현재 공정율 30%를 웃돌고 있다.

국토교통부 부산지방항공청이 발주하고 시공은 'DL E&C(구 대림산업)컨소시엄이, 감리단은 한국종합기술 등이 참여했다.

사업기간 60개월, 사업비 7092억원 규모로 전체 부지 43만455㎡ 가운데 해상 부지가 25만9091㎡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부지확보를 위해 일정부분 바다를 메우는 방식이 적용됐다. 이 때문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공항 건설현장 인근지역 가두봉 일부를 절취해 해상매립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절취와 매립과정에서 발생한 비산먼지와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인근 지역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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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두봉 정상부에서 비탈면으로 암석과 사토를 밀자 대량의 먼지가 발생해 인근 민가에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현장에서 몰대포 1대가 먼지를 줄이기 위해 물을 분사하지만 먼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독자제공
울릉공항주민연대(이하 울공연) 한 관계자는 "울릉공항 공사 중 가두봉 산꼭대기에서 해안가로 마구잡이식으로 돌과 흙을 불도저와 굴삭기로 밀어내리며 엄청난 비산먼지를 일으키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또 "이 때문에 사동리 주민들은 공항건설에 따른 주민환경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자발적으로 '울릉공항주민연대'을 만들고 국민권익위원회, 국토교통부, 부산지방항공청, 경상북도 등에 민원을 넣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실제 현장을 둘러보면 시공사에서 비산먼지 등을 억제하기 위해서 살수차와 물대포로 현장과 인근도로에 살수하고 있지만 가파르게 경사지고 넓은 현장을 처리하기에 역부족인 상황이다.

또 산 정상부에서 절취를 진행하면서 통구미 방향 비탈면을 타고 다량을 암석과 흙 등 수십톤이 바다로 무작위로 유입돼 해양오염도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장의 한 건설인은 "우리가 봐도 산 정상에서 절취한 암석과 흙 등을 정상에서 바닥으로 밀어 비탈면으로 굴러서 내려오면서 많은 먼지 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런 모습을 볼때마다 우리도 힘들지만 지역 주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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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릉군 울릉공항 건설현장. 울릉읍 가두봉 정상부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암석과 토사가 흘러내리고 있다. 왼쪽만 매립을 진행 중이다. 암석과 토사 수백톤이 이 방향으로 흘러내려 이 중 수십톤이 해양으로 유입되고 있다./조준호 기자
건설 전문가들은 "가두봉 정상부에서 절취한 암석과 흙은 차량을 이용해 운반하는 방법으로 변경하거나 정상부에서 해수면까지 소음을 최소화한 밀폐형 이동라인(대형 파이프) 구조물을 설치해 이동시키고 설치한 정상과 하단부에 쿨링포그공법을 사용해 비산먼지를 억제하는 방법 등으로 변경하면 안전과 비산먼지 등이 상당부분 억제될 것으로 본다"고 입을 모았다.

시공사 측은 "현장이 넓고 가파른 산을 절취하는 등 난공사로 인해 살수사와 물대포가 현장 모든지역까지 살수하기에 어려움이 크다"며 "적극적으로 주민의견을 경청하고 소통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해명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주민 의견을 수렴해 발주처와 시공사에 전달하고 최대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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