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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불황 이겨낸 중견 건설사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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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3. 08. 21. 11:46

건설경기 침체속 영업이익 증가 눈길
두산건설·동부건설·태영건설·KCC건설 등
원자잿값·인건비 상승 등 수익성 악화 속 선전
원가관리 노력 주효…"신사업 발굴 필요" 의견도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전경
서울 한 아파트 공사현장 모습./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증가한 중견 건설사들이 적지 않다. 원자잿값·인건비 상승 등 건설경기 침체가 가팔라지는 가운데 달성한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는 평가를 받는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5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260억원)보다 2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이 5712억원에서 7887억원으로 38% 증가한 데 따른 성과로 풀이된다. 선별적인 사업 수주 정책과 원가 개선 노력도 주효했다는 게 두산건설의 설명이다.

동부건설은 올해 상반기 16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31억원)보다 약 27% 늘었다. 이 회사는 신규 프로젝트 발굴·수주 다변화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상반기 20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69% 증가한 771억원을 기록했다. KCC건설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38억원에서 148억원으로 348% 늘었다.
통상 중견 건설사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국내 주택 부문에 치중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건설 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에 따른 공사비 폭등으로 주택사업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51.41로, 동월 기준 2020년 118.07, 2021년 132.08, 2022년 147.51에 이어 매년 증가세다.

이들 기업의 원가관리 노력이 영업이익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동부건설(88.5%→93.5%)을 제외한 두산건설(89.6%→88%), 태영건설(91.2%→90.6%), KCC건설(99.5%→96.3%)은 올해 상반기 매출원가율이 작년 동기보다 작아졌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액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나타내는 지표로, 비율이 클수록 수익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업계에선 해외·친환경 등 신사업을 통한 미래 먹거리 발굴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건설경기 침체 지속으로 수익성 악화 요인이 상존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어서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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