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시간대 셀프계산 효율성 높여
출점 경쟁보단 경영주와 상생 초점
9일 이마트24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이마트24의 점포 수는 6670점이다. 경쟁사인 CU와 GS25, 세븐일레븐이 1만4000~6000점을 보유하고 있어 점포 수 격차는 여전히 크다.
편의점 업계의 경우 '규모의 경제'를 시현하는 업종이다. 규모의 경제는 생산규모가 커질수록 제품 단위당 비용이 감소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마트24는 신규 점포 출점에서 출점 자체에 집중하기 보다 경영주와의 상생과 편의에 초점을 맞춰 '하이브리드 매장' 출점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 해마다 늘어나는 최저임금에 따른 인건비 부담과 점주들의 운영 효율성을 개선시키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하이브리드' 매장은 심야 시간대(23~06시)는 셀프 계산 시스템으로 전환되고, 심야시간 외에는 일반 매장과 동일하게 유인으로 운영된다.
실제 이마트24의 하이브리드 매장 수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9년 85개점에서 △2020년 113점 △2021년 1050점 △2022년 1600점 △2023년 7월 말 기준 1800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마트24 전체 점포수 가운데 현재 하이브리드 매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7% 가량이다.
이마트24는 영업시간과 운영시간을 점주의 자율에 맡기고 있다. 이에 24시간 운영을 하지 않는 점포가 80% 가량으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매장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이마트24가 하이브리드 매장을 선택한 배경에는 수장인 김 대표의 그룹 내 이력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마트24 대표 취임 전 2014년 신세계아이앤씨 대표이사를 지낸 김 대표는 이마트24 대표로 있던 2021년 9월 신세계아이앤씨와 완전무인 매장인 '스마트코엑스점'을 개점하기도 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컴퓨터시스템 통합 자문 및 구축 서비스업을 영위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무인매장에 있어 김 대표가 보유한 전문지식을 이마트24의 경영 운영 전략에 녹여내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에 김 대표가 미래형 표준 매장인 무인 매장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마트24는 경영주가 월 고정비를 내고 나머지 수익을 가져가는 월 회비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경쟁 기업들이 수수료를 내고 일정 비율을 본사가 가져가는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일각에서는 매출이 증가할 경우 경영주가 수익을 많이 가져갈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손실이 클 경우 그만큼의 출혈을 감내해야 하는 구조라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해 이마트24는 경영주의 편의 등 매출 증가에 따른 본사와 점주의 선순환 구조라는 점을 강조했다.
2020년 10월 이마트24 대표이사에 오른 김 대표의 어깨는 여전히 무겁다. 이유는 수익성 때문이다. 이마트24는 지난해 흑자전환이라는 성과를 거뒀으나 올해 1분기 영업손실 폭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며 자체 경쟁력 확보가 더 시급해진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이마트24는 영업손실 규모가 39억원으로 전년 4억원 보다 크게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