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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검복? 없어요”…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자율방범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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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3. 08. 09. 15:55

잇딴 흉기난동 사건에 자율방범대 현장 배치
경찰과 달리 방패, 방검복 등 안전장비 미비
"경찰 장비 지원 불가…처우개선·지원 논의"
GettyImages-a10371149
사진과 관련 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
잇단 흉기난동 사건으로 경찰과 특별치안 활동에 동원된 자율방범대가 안전 장비를 지급받지 못한 채 순찰 업무에 투입, 범죄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아시아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 4일 흉기난동 사건이 잇따라 벌어지자 처음으로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하고 경찰특공대, 경찰관 기동대 등을 동원해 흉악범죄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경찰의 눈이 닿지 않는 도시 곳곳의 치안 활동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자율방범대, 민간경비업체와의 협업으로 인구 밀집 지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자율방범대원들은 경찰과 달리 방패·방탄복·방검복 등 안전 장비를 갖추고 있지 않아 흉기난동 사건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자율방범대가 사용하는 안전 장비는 안전 조끼, 신호봉, 호루라기가 전부다.

자율방범대 대원들의 평균 연령이 50~60대로 높다는 점도 문제다. 여기에 경찰과 비슷한 업무를 하고 있음에도 순찰 도중 다치면 개인 보험으로 처리해야 하는 등 법적·제도적 뒷받침도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현재 자율방범대는 전국적으로 총 9만7274명으로 4326개 단체로 구성돼 있는데, 이들 모두 지역사회 주민들로 꾸려져 지방자치단체 조례에 따라 지원을 받으며 동마다 방범초소를 가지고 순찰 활동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3년째 자율방범대원으로 활동 중인 A씨(50대)는 "사실 방탄복이나 안전 장비를 요청하고 싶지만 (경찰 측) 예산이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에 흉기난동 사건으로 자율방범대원들이 동원되면서 무전기라도 달라고 했지만 감감무소식"이라고 설명했다.

7년째 근무하고 있다는 B씨(60대)도 "장비와 관련해서 한 초소당 1년에 10만원을 지원받는다고 들었는데, 그래봐야 안전조끼, 신호봉 밖에 못 산다"라며 "또 근무하다 다치면 봉사단체에서 보험을 처리해준다고 하지만 사실상 개인보험으로 처리하는 일이 허다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방탄복과 방검복은 경찰 장비이기 때문에 자율방범대에 지원을 해드릴 수 없어 안전조끼, 신호봉, 방한용품 등을 지원해주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처우 개선이나 재해 보상 방안 등을 논의하고 실질적인 대책을 추진하고 있고, 수당 문제도 국회의원실에서 관련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라고 밝혔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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