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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7일까지 거래대금 기준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는 삼성전자였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순매수 거래대금은 3491억4700만원에 달했다.
지난달까지는 포스코홀딩스가 순매수 1위를 차지했지만, 삼성전자가 탈환에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2차전지 쏠림이 해소됐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7개 종목이 2차전지 관련주이기 때문이다.
포스코홀딩스가 순매수 2위를 지키고 있고 4위는 에코프로가, 5·6위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차지했다. 엘앤에플와 LG화학, 금양 등도 상위 10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거래대금으로 봐도 포스코홀딩스는 이달 1일~7일까지 3015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했고, 에코프로는 2330억원·LG에너지솔루션도 1630억원 가량의 순매수를 보였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거래대금이 1000억원 정도임을 고려하면 아직도 투자 편중 현상이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로의 투심 복귀와 2차전지 관련주 주가 하락 등 쏠림 해소의 신호는 보이고 있지만,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고공행진하던 2차전지 관련주의 상승세는 최근 한 풀 꺾인 모습이다. 이날 포스코퓨처엠 주가 1.82%, 에코프로 주가도 1.03% 오르는 데에 그쳤다.
하나증권은 "전기차 판매량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이차전지 투자심리도 약해지고 있다"며 "개인의 관심이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개선)로 이동하면서 반도체주의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의 순매수 증가도 이 같은 투심 이동에 의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투자업계에서는 2차전지 쏠림 해소 이후 반도체와 함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종목에 대한 선호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의 경우 지난 7일 실적 발표 이후 긍정적인 증권사 레포트가 발표되면서 장중 7%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네이버의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11% 증가해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KT 역시 7일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도보다 25.5% 증가했다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전거래일보다 4% 이상 상승한채 장을 마쳤다.
유가 상승으로 고유가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2차전지 쏠림 해소가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선을 넘어서면서, 7일 에쓰오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13% 올랐다. GS칼텍스를 손자회사로 두고 있는 GS도 1.42% 상승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국제유가와 정유·기계·조선 관련 종목의 주가 흐름은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였다"며 "2차전지 쏠림현상 이후 수급이 분산되고 있는 만큼 유가 상승 수혜주에 선별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