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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원로회의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김 위원장이) 대한민국 어르신들의 마음속에 깊은 상처와 아픔을 남기고 모욕감을 안기며 명예를 훼손시켰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규탄문에서 '남은 수명에 비례한 투표권 행사가 합리적'이라는 취지의 김 위원장 발언에 대해 "시대의 역사와 미래인 어르신들의 인격과 가치 모두를 무시해버리는 오만하고 방자한 말"이라며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세대별로 하나로 묶어야 할 정치인이 세대별 갈라치기를 통해 국민을 분열시키고자 하는 악의적인 정략"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김은경 혁신위원장 역시 부모가 계시지 않나. 그런데 어찌 '왜 미래가 없으신 분들이 왜 1 대 1로 표결해야 하느냐'는 패륜적 발언을 서슴지 않고 할 수 있나"라며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부모님에게도 그 면전에서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까"라 되물었다.
이들은 김 위원장의 사과와 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하고 김 위원장 발언을 옹호한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의 의원직 사퇴, 이재명 대표의 사과·사퇴도 요구했다.
대한노인회도 비판 성명을 내고 "950만 노인 세대들은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의 '평균 잔여 수명까지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 '죽을 때가 다 된 노인에게 투표권을 제한하자'는 헌법에 보장된 참정권을 무시한 발언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이원영 의원은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 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고 발언하면서 김 위원장의 발언에 '맞는 얘기'라고 동조했다"고 덧붙였다.
대한노인회는 "이런 노인 폄하 발언은 세계 10위 경제대국의 기초를 닦아준 노인세대에 대한 학대 행위가 아닐 수 없다"며 "민주당이 노인세대의 지지를 얻기 위한다면 OECD 회원국 중 노인빈곤율 1위, 자살률 1위로 방치된 노인세대를 위해 복지정책을 제시하고 공감을 얻어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진행한 청년좌담회에서 '남은 수명에 비례해 투표를 하게 해야 한다'는 취지의 본인 자녀의 발언을 '합리적이고 맞는 말'이라고 말해 '노인 비하' 논란을 낳았다. 이후 같은 당 양이 의원이 김 위원장을 옹호하는 과정에서 "미래엔 살아 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고 가세해 기름을 부었고, 혁신위도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고 일축해 논란은 더욱 확산했다.
한편 혁신위는 공지문을 통해 "김 위원장은 아들이 중학생 시절 낸 아이디어를 소개하며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독려했을 뿐, '1인 1표'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부인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