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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원로회의 “어르신 인격·가치 무시…김은경 사과·사퇴하라”

국가원로회의 “어르신 인격·가치 무시…김은경 사과·사퇴하라”

기사승인 2023. 08. 0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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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원로회의 규탄 기자회견 개최
시국선언-06
국가원로회의 이상훈 공동상임의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위기 극복과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한 시국선언 발표를 하고 있다./이병화 기자
국가원로회는 2일 '노인 비하' 발언 논란을 일으킨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등을 비판하며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국가원로회의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김 위원장이) 대한민국 어르신들의 마음속에 깊은 상처와 아픔을 남기고 모욕감을 안기며 명예를 훼손시켰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규탄문에서 '남은 수명에 비례한 투표권 행사가 합리적'이라는 취지의 김 위원장 발언에 대해 "시대의 역사와 미래인 어르신들의 인격과 가치 모두를 무시해버리는 오만하고 방자한 말"이라며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세대별로 하나로 묶어야 할 정치인이 세대별 갈라치기를 통해 국민을 분열시키고자 하는 악의적인 정략"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김은경 혁신위원장 역시 부모가 계시지 않나. 그런데 어찌 '왜 미래가 없으신 분들이 왜 1 대 1로 표결해야 하느냐'는 패륜적 발언을 서슴지 않고 할 수 있나"라며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부모님에게도 그 면전에서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까"라 되물었다.

이들은 김 위원장의 사과와 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하고 김 위원장 발언을 옹호한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의 의원직 사퇴, 이재명 대표의 사과·사퇴도 요구했다.

대한노인회도 비판 성명을 내고 "950만 노인 세대들은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의 '평균 잔여 수명까지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 '죽을 때가 다 된 노인에게 투표권을 제한하자'는 헌법에 보장된 참정권을 무시한 발언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이원영 의원은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 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고 발언하면서 김 위원장의 발언에 '맞는 얘기'라고 동조했다"고 덧붙였다.

대한노인회는 "이런 노인 폄하 발언은 세계 10위 경제대국의 기초를 닦아준 노인세대에 대한 학대 행위가 아닐 수 없다"며 "민주당이 노인세대의 지지를 얻기 위한다면 OECD 회원국 중 노인빈곤율 1위, 자살률 1위로 방치된 노인세대를 위해 복지정책을 제시하고 공감을 얻어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진행한 청년좌담회에서 '남은 수명에 비례해 투표를 하게 해야 한다'는 취지의 본인 자녀의 발언을 '합리적이고 맞는 말'이라고 말해 '노인 비하' 논란을 낳았다. 이후 같은 당 양이 의원이 김 위원장을 옹호하는 과정에서 "미래엔 살아 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고 가세해 기름을 부었고, 혁신위도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고 일축해 논란은 더욱 확산했다.

한편 혁신위는 공지문을 통해 "김 위원장은 아들이 중학생 시절 낸 아이디어를 소개하며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독려했을 뿐, '1인 1표'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부인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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