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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 곳곳서 신당 움직임 ‘꿈틀’… 선거 판도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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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 기자

승인 : 2023. 07. 24. 18:55

양향자 주도 ‘한국의희망’, 8월 창당대회 예고
금태섭 주도 ‘새로운당’, 9월 창당발기인대회 계획
정의당서도 신당 움직임… ‘새진추’부터 ‘세번째권력’까지
제헌절 앞둔 국회
지난 16일 국회의사당에 제헌절 기념 현수막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22대 총선을 9개월 여 앞두고 정치권 곳곳에서 신당 창당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거대 양당 등 기존 정치권에 불신을 드러내며 지지 정당을 정하지 않은 무당(無黨)층 유권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안 세력으로서 이들의 표심을 잡아 보려는 시도로 보인다. 이처럼 제3지대로 향하는 정치권 인사들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신당 창당 움직임이 차기 총선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면서, 신당을 준비하는 이들의 창당 작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24일 국회에서는 양향자 무소속 의원의 주최 하에 '웹 3.0 시대 민주주의와 정당의 미래'를 주제로 특별 간담회가 열렸다.

민주당 출신인 양 의원은 앞서 지난달 26일 '한국의희망'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고 신당 출범을 선언한 바 있다. 한국의희망은 오는 8월 28일 창당대회를 열고 창당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양향자-05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웹3.0시대 민주주의와 정당의미래 : 한국의희망, 블록체인 정당의 새로운 시대를 열다' 특별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이병화 기자
양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현재의 정당은 새로운 기술, 인물, 과학이 없는 상황"이라며 "빠르게 돌아가는 사회 시스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정치도 이에 걸맞는 변화가 요구되어지는 시점이다. 한계에 이른 정치를 이제는 우리가 건너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당도 투명하고 깨끗한 정치 시스템 구축을 통해서 충분히 질을 높이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그런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면서 "이제는 정치도 인간의 선의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니라 선한 시스템에 의해서, 투명하고 신뢰받는 그런 정치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발제자로 나선 금태섭 전 의원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일 오후 광주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문제해결 중심의 생산적 정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토론회에서 신당 창당 필요성 등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금 전 의원이 주도하는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은 오는 9월 발기인대회를 목표로 창당 준비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역시 신당 창당 입장을 밝힌 금태섭 전 의원의 행보도 이목을 끌고 있다. 금 전 의원은 지난 2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그가 주도하는 '새로운 정당 준비위원회(새로운당)'가 오는 9월 중순 경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고 공식적인 창당 절차에 착수해 연말 이전에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강서갑이 아닌 험지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지난 4월 신당 창당 의사를 밝힌 금 전 의원은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성찰과모색)'을 주도하며 인사를 영입하는 등 신당 준비 작업을 진행해 왔다. 성찰과모색은 이후 지난 3일 새로운당으로 단체명을 확정했다.

노회찬 묘소 앞에서 묵념하는 정의당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운데)가 22일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열린 노회찬 5주기 추모제에서 심상정 의원(왼쪽에서 세번째) 등 정의당 관계자들과 헌화 후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에서도 신당 창당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재창당 절차를 밟고 있는 정의당은 지난 17일 신당추진사업단을 구성해 작업을 본격화했다.

정의당에서는 앞서 지난 7일에는 당직자 60명이 탈당해 '새로운 시민참여 진보정당 추진을 위한 제안 준비모임'을 결성하기도 했다. 당에 잔류한 장혜영·류호정 의원 등도 지난 4월 정치유니온 '세번째권력'을 출범시키며 세력화에 나서는 등 정의당에서는 여러 갈래로 나뉘어 신당 움직임이 나타나는 모양새다.

거대 양당에서도 신당이 나타날 조짐이 조금씩 보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비명(비이재명)계인 이상민 의원이 방송 인터뷰에서 '유쾌한 결별'을 언급, '분당설'에 힘을 실으며 경고 조치에 나선 당 지도부와 충돌하기도 했다.

조국 전 장관, 2심 재판 시작
'자녀 입시비리·감찰무마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2심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 일각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신당 창당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한다. 다만 조 전 장관은 지난 17일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 "저의 미래에 대해 근거 없는 상상과 추측으로 소설을 쓰는 분들이 많다"며 "저는 만신창이 가족을 챙기며 과거와 현재를 성찰 또 성찰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여당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 등 비주류에서의 신당 창당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정당 바로 세우기(정바세)'가 주최한 강연에 참석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진짜 백지상태에서 프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신당을 만들지, (국민의힘에) 남을지, 무소속으로 나올지 등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발언하는 유승민 전 의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월 11일 오전 대구 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여권에서는 친박(親朴) 신당이 나타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박근혜 정부 당시 요직을 맡았던 인물들이 활동을 재개하면서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는 지난 2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청년 정치인들을 만나 '보수 연합군' 필요성을 강조한 일이 알려지며 이목을 끌었다.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도 지난달 자신이 설립한 정책평가연구원(PERI) 심포지엄을 대규모로 개최하면서 세력 규합에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다만 안 전 수석은 24일 포퓰리즘 정책을 비판하는 저서 'G3 대한민국: K-국부론에서 길을 찾다'의 출간 보도자료를 통해 "남은 능력과 열정을 정책 연구에 바쳐 정치를 바꾸는 '포퓰리즘 버스터'가 되는 것이 제 인생의 마지막 소명이 될 것"이라고 해 정계 복귀 관측에 선을 그었다. 이 밖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총선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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