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분양 물량 적어 수익성 한계
시공사-조합, 적정 비용 놓고 갈등
일부 단지 '사업 전면 철회' 결정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가락쌍용2차 리모델링 조합은 오는 22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리모델링 적정 공사비용을 관철시키기 위한 논의를 하기로 했다. 지난해 8월에 비해 무려 40%나 인상될 것으로 보이는 공사비 부담 때문이다. 조합은 시공사와 적정 비용을 위해 논의할 예정이지만, 계속 오르는 자재가격·인건비 등을 쉽게 맞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리모델링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이미 수주를 한 시공사의 고민도 크다. 리모델링은 일반분양 물량을 많이 늘릴 수 없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 또한 골조를 남겨놓고 짓기 때문에 높은 기술력과 인력이 투입돼야 한다. 여기에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으로 인해 사업 부담은 더욱 커졌다.
이 때문에 조합과 시공사 간의 공사비 협상이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미 리모델링 사업을 철회한 사례가 나오는 등 협상마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서울 송파구 거여1단지는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침체, 초기 분담금 부담 등으로 인해 조합 설립 3개월 만에 리모델링 사업을 철회키로 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리모델링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거나 사업을 접는 조합이 속속 생겨나면서 기껏 시공권을 확보한 시공사도 빛 좋은 개살구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공사비 갈등 등으로 리모델링 시장이 당분간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