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우에 광주·전남 피해 속출…농지 침수·도로 통제

기사승인 2023. 07. 1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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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교통사고·침수 등 피해
18일까지 장맛비 250㎜ 이상 예상
전남소방본부
호우 특보가 발효된 17일 오전 전남 여수시 돌산읍 한 도로에서 빗길에 미끄러진 버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채 멈춰 있다./전남소방본부
전남 해남군에 지난 주말 역대급 폭우가 내리면서 농경지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17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까지 사흘째 호우경보가 내려진 광주, 전남에 오전 9시 기준 광주 157.1㎜, 해남 232.5㎜, 구례 196.6㎜, 곡성 193.6㎜, 강진 176㎜, 완도 55.2 ㎜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 44분께 여수시 돌산읍 한 도로에서는 유실된 토사로 미끄러진 버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운전기사 1명, 탑승객 3명 등 총 4명이 버스에 갇혀 소방 당국이 구조 작업을 했다.

이번 폭우는 짧은 시간 집중적으로 내리면서 피해를 키웠다. 해남군에서 벼와 무화과 부추 등 553㏊의 농경지가 침수됐고 강진군에서는 벼 95㏊가 물에 잠겼다.

선박은 전남 남해안 지역을 오가는 총 53항로 83척 중 2항로 2척의 운행이 제한됐다.

전남도
해남군 현산면 읍호리 앞 벼 농경지가 이번 폭우로 침수됐다./해남군
화순군 동복면 동복터널 상·하행선 통행이 제한됐고 구례 노고단 군도 12호선(천은사 주차장∼달궁삼거리) 14㎞, 보성과 화순을 오가는 국지도 58호선의 7.8㎞가 통제됐다.

신안군의 한 펜션 건물 주변의 축대가 붕괴 위험 직전까지 이르러 안전조치를 취하고 주민 2명이 사전 대피했다.

또 영광군 신천리 국가지정 삼층석탑 주변 석축, 나주목 향교 부근 담장 일부, 창녕조씨 관해공가옥 담장 일부 등이 이탈했다.

14개 시군에서 175세대 242명이 마을회관, 친인척집, 인근 주민집 등으로 사전대피했다.

오는 18일부터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 100~200㎜며 많이 내리는 곳은 250㎜ 이상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반 침하나 침수 피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많은 비가 자주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인 만큼 각종 붕괴 사고와 침수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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