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주말사이 248mm 폭우...산사태 위기 요양원 환자 대피

기사승인 2023. 07. 1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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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농경지 침수피해 635ha
문화재 4곳 피해발생
여수시 폭우 피해
산사태 발생으로 전남 여수시 돌산읍 평사리 하얀연꽃요양원 건물 옆 토사가 흘러내려 산책로와 창고 등 일부 시설이 파손됐다. 입소자 54명은 인근 은혜요양병원으로 대피했다. /여수소방서
17일 광주·전남지역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에 주말사이 최대 248mm의 폭우가 쏟아져 농경지와 시설물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17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이날 오전 8시 30분까지 여수 248.5㎜를 최고로, 진도 198㎜, 강진 184㎜, 신안 175㎜, 곡성 174.5㎜, 광양 171㎜, 해남 168.9㎜, 영암 155㎜, 광주 118.5㎜ 등의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전남지역의 경우 지난 14일부터 17일 오전까지 213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16일 오후 3시 20분께 여수시 돌산읍 평사리에 위치한 하얀연꽃요양원 마당에 토사가 유입돼 환자 54명과 직원 12명 등 66명이 인근 초등학교와 은혜요양병원 2곳에 분산 대피했다.

여수소방서에 따르면 흘러내린 토사물이 요양원 3층 건물 중 1층 건물 내부로 토사물이 일부 유입됐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날 오전 6시 44분께 여수시 돌산읍 한 도로에서는 유실된 토사로 미끄러진 버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운전기사 1명, 탑승객 3명 등 총 4명이 버스에 갇혀 소방 당국이 구조 작업을 했다.

15일 오전 6시경 여수 조발도에서는 1톤 트럭이 가드레일에 충돌 후 추락 전복됐으나, 119구조대에 의해 여성 운전자 김 모(54)씨가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담양군 담양읍 학동마을에서는 토사로 인해 창고가 유실되는 등 13가구 주민 23명이 인근 고지대 마을로 대피했고, 오전 1시 9분께는 곡성군 한 주택에 흙이 들어와 2가구 주민 4명이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

지금까지 오전 6시 전남도에 공식 집계된 농경지 침수 피해는 해남 540㏊(벼 573㏊·무화과 3㏊), 강진 벼 95㏊ 등 총 635㏊에 이른다. 영광 삼층석탑 석축이 이탈되거나 나주목 향교 부근 담장 파손, 순천 송매정 원림 소나무 전도 등 문화재 4곳에서도 비 피해가 발생했다.

기상 악화로 국립공원 출입과 바닷길, 일부 도로의 통행도 제한되고 있다. 지리산·무등산,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등에서 출입이 전면 금지됐고, 전남 남해안 지역을 오가는 총 53항로 83척 중 2항로 2척의 운행이 제한됐다.

낙석위험으로 전남 화순군 동복면 동복터널 상·하행선 통행이 제한됐고, 구례 노고단 군도 12호선(천은사 주차장-달궁삼거리) 14㎞, 보성과 화순을 오가는 국지도 58호선의 7.8㎞가 통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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