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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먹어서 응원? 일본산 먹어라”…與 “우리 어민·수산업자 돕자는 의미”

野 “먹어서 응원? 일본산 먹어라”…與 “우리 어민·수산업자 돕자는 의미”

기사승인 2023. 07. 1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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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공방
민주당-0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병화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우리 수산물 먹기 운동'에 대해 "일본산 양식 대신 국내산을 꼭 골라 회식한다"고 비꼬았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가짜뉴스로 위축된 우리 수산업계를 미력한 힘으로나마 도우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13일 서면 브리핑에서 "'먹어서 응원하자'고 할 것이면 제대로 하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등은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일본산도 한 마리 사시라'는 기자의 제안에 잠시 묵묵부답 하더니, 일본산 양식 대신 국내산을 꼭 골라 회식했다"고 지적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장 의원과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이 지난 3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았을 때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강 대변인은 "핵 오염수 방류를 찬성하는 국민의힘조차 일본산 수산물의 안전성을 믿지 않는다는 증거 아니냐"고 질타했다.

강 대변인은 전날 한일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핵 오염수 방류에 '찬성표'를 던졌다"면서 "이로써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먹어서 응원'하려고 했던 대상이 결국 일본이었음이 명확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직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는 시작조차 하지 않았는데 국민의힘은 수산시장을 찾아 릴레이 횟집 회식을 시작했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안전하다, 안심해라'는 뜻을 전하기 위해서라는데, 그렇다면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드시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또 지난달 말 횟집 수조 물을 먹어 화제가 된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이 장 의원과 동행한 것을 두고 "특히나 횟집 수조물마저 손으로 떠마시는 모습은 한마디로 가관이었다. 기괴한 행태가 차마 부끄러워 끝까지 보기 어려울 지경이었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국민 건강과 안전에 대한 책임을 포기한 윤석열 대통령과 일본을 위해 먹어서 응원하는 여당, 국민께서는 똑똑히 지켜보고 계신다"며 "도대체 '먹어서 응원하자'는 이유가 무엇인가? 세금으로 여당 의원들끼리 횟집 회식을 하기 위한 핑계인가? 아니면,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고자 단식 투쟁을 하는 이들을 약올리기 위한 것인가? 쇼는 쇼일 뿐, 그 누구도 속지 않는다.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국힘 과방위 노량진 방문해 식사<YONHAP NO-1876>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장제원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위원들이 3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직접 고른 해산물로 식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수산시장 회식은 "민주당의 가짜뉴스 선동으로 피해를 입은 어민과 수산업계가 활력을 되찾는 데 미력하나마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먹어서 응원하자'의 목표는 괴담으로 고초를 겪는 수산업자들을 위해 소비하자는 취지지, 일본산 수산물 먹기 운동이 아니다"라며 "국내산을 구매해 우리 어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려는 행보마저 정치적 공세의 도구로 사용하는 민주당의 모습이 가관"이라고 질타했다.

신 상근부대변인은 또 "우리 정부는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규제를 유지하겠다고 분명히 밝혔기에 후쿠시마산 수산물은 우리나라에서 찾아볼 수조차 없다"며 "민주당의 억지 괴담으로 우리 수산업계는 하루하루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수산업계는 정치권의 후쿠시마 관련 무분별한 공포 조장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최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우리 수산물은 문제가 없다고 알리는 게 정치권의 역할"이라고 호소했다. 노 회장은 "어업인을 대표하고 있는 회장 입장에서 어업인의 삶의 터전인 바다에 원전 오염수 방류하는 것을 분명히 반대한다"며 강조하고 "하지만 결국 방류 막을 수 없다면 어업인들 지키고 수산물 안전하다고 알리는 후속 조치 철저히 준비해야 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태평양도서국에 후쿠시마 오염수 연대촉구 서안을 보내고 괴담원정대를 꾸리고 빈손 방일 쇼를 하면서까지 괴담 수출에 열을 올리는 사이, 국내 수산업계에서는 수산물 소비위축만 아니라 수산수출까지 막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수산물 수출은 지난해 31억 6000만 달러(약 3조 9989억원)로 역대 최대 실적을 세웠다. 전년 대비 11.5% 증가한 규모다. 특히 김 수출이 지난해 6억5000만 달러를 달성하며 국내 수산물 수출 품목 1위를 지켰다.

박 의장은 "바다의 반도체라는 명성이 붙은 김인데, 요즘 김 양식업체와 제조사들을 포함한 국내 수산물 업계의 걱정이 태반이라고 한다"며 "하도 정치권에서 한국 바다가 위험하다고 하니 외국 바이어들이 외신으로 접하고 국내 수산물의 안전성을 의심하는 시그널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민주당은 괴담을 수출하고 국내 수산물 수출은 막으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 행정안전위원들은 오는 17일에도 노량진 수산시장 방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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