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수요 적은 소규모 단지도 흥행 성공
"서울 청약시장 이미 과열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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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는 지난 11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88가구 모집에 2만1322개의 청약통장이 몰려 24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전국에서 분양된 단지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낮은 소형 평형 위주로 공급이 이뤄진 가운데 거둔 성과라는 점이 눈에 띈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39~84㎡짜리 총 761가구로 조성된다. 이 중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국민 평형'(전용 84㎡)은 모두 조합원 물량으로, 일반에 공급된 물량(특별공급 제외)은 전용 51·59㎡형 88가구에 그쳤다.
분양가는 지난 3월 같은 동대문구에서 분양한 '휘경자이 디센시아'(2980만원)보다 11%가량 비싼 3.3㎡당 3302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그런데도 오히려 약 4000명이나 많은 청약 접수자가 몰렸다.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의 청약 흥행 요인으론 청량리동 일대 신축 단지 공급이 한동안 없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실제로 사업지 인근에는 평균 연식이 30년에 달하는 구축 단지들이 즐비하다.
강동구에서도 청약 낭보가 들려왔다. '둔촌 현대수린나'는 같은날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18가구 모집에 665명이 몰려 평균 3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가 총 34가구에 불과한 '나홀로 아파트'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랄만한 성적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아파트 청약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외면을 받았던 나홀로 단지마저 인기를 끄는 모습"이라며 "서울 청약시장은 이미 과열 국면에 접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