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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톱 간판 바꾸는 세븐일레븐…1000억 투자 다음 재무 과제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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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3. 07. 12. 16:51

현재까지 간판 교체율 75% 연말까지 완전 전환 예상
인수 비용 부담은 문제, 1분기 영업손실 확대
외형 확대 이후 재무제표 개선으로 내실 추구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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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의 올해 목표는 지난해 인수한 미니스톱의 간판을 무사히 세븐일레븐으로 100% 교체하는 것이다. 교체 과정에서 이탈률을 최소화하고 조직 안정화를 이뤄 바로 다음 해를 도모해야 한다. 미니스톱 인수의 궁극적인 목표가 3위에서 벗어나 후발주자와 거리를 두고 선두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것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진가는 내년에 본격적으로 발휘돼야만 해 최 대표의 임무도 막중해지고 있다.

문제는 재무적 위험성이다. 인수 과정에서 동반되는 비용으로 올 1분기 영업손실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4배나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연간 적자전환을 한 세븐일레븐으로서는 인수 과정에서 예상된 출혈이라고 해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최 대표로서는 올해 남은 기간 미니스톱 인수 여파를 마무리한 후 내년부터는 여지없이 숫자로 성과를 보여줘야만 한다.

12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현재 간판 전환률은 75%로 올 연말까지의 목표인 100% 전환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점포 수는 1만4300여점으로, 같은 기간 GS25는 1만6448개, CU는 1만6787개를 기록해 2000점 수준의 차이가 났다. 2021년에는 1만1170개로 두 회사와의 격차는 3000개 이상이었기 때문에 규모 면에서는 격차를 줄인 점이 확인됐다.
최 대표가 인수 후 가장 먼저 진행한 작업은 통합이다. 지난해 3월 코리아세븐은 조직 통합 및 업무 표준화 작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우선적으로 영업 및 점포개발 조직과 차별화 상품 통합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최 대표는 "다양한 분야에서 레벨업 방안을 검토하고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는 사이 재무재표상의 적자는 심화 됐다. 올 1분기 기준 매출은 28.9% 증가한 1조3363억원을 기록했다. 미니스톱의 인수 효과가 작용한 결과다. 반면 영업손실은 323억원으로 314.2% 확대돼 인수 과정에서 들어간 투자 등 관련 비용이 상당했음이 드러났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에도 약 49억원의 적자를 낸 바 있으며, 2021년에는 16억원의 영업익을 내긴 했으나 경쟁사인 GS25가 2140억원, CU가 1972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격차가 매우 컸다.

여기에 올 2~4분기 편의점 부문에만 1089억원의 투자를 앞두고 있어 출혈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기준 코리아세븐의 유동자산은 약 9782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607억원 늘었으며, 유동부채도 비슷한 규모인 697억원 증가해 1조3487억원을 기록했다.

투자 확대는 이미 예고한 측면이긴 하지만 최 대표로서는 가장 부담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실질적으로 규모만 커진 게 아니라 건실한 인수였음을 숫자로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인수합병의 가장 큰 목적이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외형성장이었던 만큼, 간판 교체가 잘 이뤄지면 커진 외형을 활용해 그간의 출혈을 메울 수 있는 영업이 중요한 셈이다.

일단 내부에서는 최소 올해까지는 재무적 부담을 지고 갈 것으로 보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미니스톱과의 통합과정을 온전히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올해까지가 준비 기간이라면 내년부터는 재무적 성과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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