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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70'은 이상욱의 대표작 중 하나다. 이 작품은 상부와 하부의 구성요소로 양분된다. 상부는 해와 구름으로 이루어졌다. 해는 붉고 구름은 가는 선으로 해의 하단에 걸쳐 있는데, 화면 좌우를 처음부터 끝까지 가로지르고 있기에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광활함을 연상시킨다.
하부는 산을 연상시키는 조형으로 구성됐다. 옥빛의 선 하나, 청색 선 둘, 붉은 색 선 셋, 그리고 바탕 여백과 같은 색의 선으로 구성된다. 옥빛의 선은 산을, 청색은 굽이치는 강을 상징한다. 붉은 선은 구불구불했던 우리 강토의 황톳길을 상징한다.
작가는 1970년 즈음에 주말이면 어김없이 산과 강이 만나는 곳으로 나아가 그림을 그리고 스케치를 통하여 조형세계를 연마했다. 간략화 된 몇 개의 선만으로 우리 강토가 추상적으로 변모하니 대가의 기량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학고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