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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수단 분쟁 사망자 3000명 넘어서…“다르푸르 대학살 떠올라”

아프리카 수단 분쟁 사망자 3000명 넘어서…“다르푸르 대학살 떠올라”

기사승인 2023. 06. 1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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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벌들 72시간 휴전 재차 합의, 기간 종료 뒤 교전 악순환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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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9일(현지시간) 수단 서다르푸르 지역 거리의 모습. / AFP=연합뉴스
무력 분쟁 중인 아프리카 수단의 두 군벌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재로 다시 한 번 72시간 시한부 휴전에 들어갔다. 두 달째 이어진 양측의 분쟁으로 인한 사망자는 3000명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과거 다르푸르 대학살이 떠오르는 인도주의 위기가 우려되고 있지만 근본적 해법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과 사우디는 18일 수단 정부군과 신속지원군(RSF)이 이날부터 72시간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합의 사항이 온전히 이행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수단 보건부의 하이탐 이브라함 장관은 전날 양측의 무력 충돌로 현재까지 3000명 이상이 숨지고 6000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현지 활동 단체들은 최근 서부 다르푸르에서 RSF와 아랍 민병대의 민간인 공격이 기승을 부리면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서다르푸르 주지사가 RSF의 민간인 공격을 비판했다가 납치 살해된 일도 있었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서다르푸르 등에서 지금 벌어지는 참상은 20년 전의 끔찍한 다르푸르 대학살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다르푸르 대학살은 2003~2004년 무장 봉기했던 비아랍계 주민들을 당시 오마르 알바시르 정부이 진압하면서 30만명이 목숨을 잃고 160만명이 난민이 됐던 일을 말한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번 분쟁 기간 양측 군벌의 휴전을 몇 차례 이끌어냈지만, 휴전 기간이 지나면 교전이 다시 격화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하르툼에서는 전날 공습이 발생해 어린이 5명을 포함해 최소 17명이 숨졌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공습이 최근 양측의 무력 충돌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것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지난 4월 15일 두 군벌이 사실상의 권력 다툼을 시작한 뒤 국경을 넘어 인근 국가로 간 수단인은 53만명에 이르며 전체 피란민은 220만명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에 따르면 피란길에 오른 아동만 100만명 이상이며 1300만명 이상의 아동이 인도적 지원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상황에 놓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분쟁은 이웃 국가 남수단의 석유 수출에도 지장을 주고 있다. 석유 수출을 하려면 수단의 송유관과 정유 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남수단 측은 "수단 군벌 간 전쟁으로 석유화학 제품과 연료, 관련 장비 공급이 급격히 줄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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