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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생활 소통 커뮤니티 ‘마편’ 오픈 3개월 만에 장병 ‘희노애락’ 다 담아

군 생활 소통 커뮤니티 ‘마편’ 오픈 3개월 만에 장병 ‘희노애락’ 다 담아

기사승인 2023. 06.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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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 등 군 생활에 도움되는 유익한 꿀팁과 정보, 에피소드 가득
복지, 교육훈련, 인사 등 각종 제도개선 아이디어 다양하게 표출
현역-예비역-입대예정자 소통하며 건강한 커뮤니티로 자리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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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 봉급이 200만원으로 올라가면서 장교·부사관 지원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누가봐도 당연한 처사입니다. 기간도 병사보다 훨씬 길고, 급여도 훨씬 적고, 숙소도 개판이고. 직업이지만 복지나 개인 여가생활, 가족 돌봄등이 전혀 안되니까요.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국방부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고, 참모총장이 대학교를 방문하는 등 개선하려고 하는 건 좋게 생각합니다. 다만, 정말 참된 의견을 들으려고 노력하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초급간부없는 초급간부 처우 개선토론? 정말 초급간부의 처우를 개선하고자 한다면 전역을 결심한 현역 초급간부나 전역을 한 지 얼마안된 사람에게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사자들과 논의하시기바랍니다!"

"군무원 처우개선. 검토중·논의중이라는 말로 몇년째 변화는없는데, 기본적으로 거주 관련된건 확실히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군무원 합격 발표후 지역 발표까지 다 나면 10월말~11월초입니다. 12월초부터 출근을 하라고 합니다. 급하게 방을 구해야하는데 방은없고 이미 군무원이 대량 들어온다는 말을 들은 해당지역 원룸들은 평소보다 월세가격을 대폭 올려놓습니다. 울며겨자먹기로 월세를 40~50씩 내고 직장생활하는 군무원들이 너무 많습니다. 합격발표이후 임용날짜까지 어느정도 기간을 줘서 방도 구하고 이사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보장해줘야 합니다. 2~3주만에 제대로 알아보지도 못하고 울며겨자먹기로 방을 얻는 그런 안타까운 일이라도 없었으면 합니다."

지난 3월 공식 오픈한 군 생활 소통 커뮤니티 어플리케이션 '마편'(마음의 편지)에 올라온 사연들이다.

익명성을 보장한 온라인 커뮤니티다보니 정책제안과 건의부터 소소한 군대생활 경험담과 꿀팁, 아쉬운 점 등 공감가는 많은 이야기들이 다양하게 쌓이고 있다.

지난 3개월간 육군을 향해 개선 및 발전에 관한 글을 쓰는 공간인 '응답해주세요 육군' 코너에는 총 140여건의 의견이 올라왔다. 복지가 61건으로 가장 많았고, 교육훈련 28건, 인사 22건, 생활관 22건, 장비 12건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게시글이 많았던 복지분야는 초급간부와 군무원 처우여건, 의료시설 개선, 예비군 지원대책, 근무여건별 차별적인 급여와 수당지급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특히 상급부대가 개선대책 수립시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들어달라는 내용이 눈에 들어온다.

교육훈련분야에서는 실질적인 훈련이 가능하도록 야간투시장비 등 충분한 지원을 해달라는 의견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 우리도 도시지역 전투를 위한 훈련 비중을 늘려야한다는 의견들이 있었다.

어떤 사용자는 전역전 과학화전투훈련단(KCTC) 훈련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대항군이었던 전갈부대에 대한 서운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1년전 KCTC 훈련을 했을때 솔직히 힘들고, 고되지만 이악물고 참았습니다. 다만 일부 전갈부대(대항군)가 저희 진지로 쳐들어올때 일부로 센서를 가리려고 군장을 앞으로 매고 있었습니다. 또 상대방이 계속 안죽으면 심판을 부르거나 잠시 멈추고 기기를 확인해야하는데, 냅다 달려와서 기기를 붙잡고 바로 '빵! 아저씨 죽었어요'라고 했다. 솔직히 거기서 죽든말든 상관은 없다지만 냅다 달려와 기계보면서 뭐라뭐라하더니 죽이는건 너무하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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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분야에서는 부대별로 실행되고 있는 동기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저희부대는 사람이 없어서 1개월 동기제였지만 다른 부대들을 보면 3개월, 6개월 동기제 이렇게 차이가 납니다. 뭐 저는 이제 전역해서 상관이 없지만 생각보다 병사들끼리의 의견차나 그런 불상사들이 은근히 많이 생깁니다. 저희 대대장님도 3개월 동기제를 시행하고 싶으셨으나 병사들이 반발해서 못했습니다. 저는 사실 3, 6개월 동기제를 경험을 못해보고 1개월 동기제만 경험해봐서 한달 늦게 오면 무조건 후임이라 생각하고 군샹활을 했기 때문에 잘 모릅니다. 3, 6개월 동기제를 시행하는 것이 좋은지, 1개월을 히는것이 좋은지 제대로 통일했으면 좋겠습니다."

생활관에 대한 의견들도 많이 있었는데, 생활관 환경 개선이 많이 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노후된 시설에서 거주하고 있다는 하소연이 많았다.

"저는 논산훈련소에서 훈련 받은 2021년 8월 군번입니다. 연대는 27연대 나왔습니다. 타 연대는 어떤지 모르나 27연대는 막사내 샤워장이 원활하지 않아 실외 샤워장으로 종종 이동하곤 했습니다. 이게 진짜 마음이 아픈데 여름에 특히 장마철에 샤워를 하기전에 판초우의를 쓰고 갑니다. 샤워를 합니다. 다시 판초우의를 쓰고 막사로 복귀합니다. 비록 거리가 짧아 금방 이동하긴 하나 어깨도 젖고 옷에 다시 쩐내도 나고, 진짜 힘듭니다. 다른 시설은 잘 몰라도 21세기인데 인간적으로 샤워 시설을 잘 갖추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장병들이 사용하는 장비와 물자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의견도 많았다.

"자대에 처음 전입오면 전투조끼, 방탄헬멧, 방탄조끼, 방독면, 요대, 소총 등을 전역이 임박한 말년병장 것들을 물려받거나 누가 쓰던것을 제대로 정비도 안하고 물려준다. 상태가 안좋은 것들도 있고, 진짜 이건 도저히 못쓰겠다 싶은 것들도 많다. 물론 부대상황도 이해가 가지만 앞으로 1년 6개월 동안 써야하는데 기분이라도 좀 좋게, 새것이 아니어도 좀 깨끗하거나 정비된 것으로 물려주면 좋겠다. 소총의 경우 전임자가 제대로 닦지 않고 정비가 제대로 안돼있는것 받으면 사격때마다 기능고장이 난다. 제발 이런 것들 좀 바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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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생활 소통 커뮤니티 어플리케이션 '마편' 화면.
그 외에도 8개의 다양한 커뮤니티들에는 개인의 군생활 경험과 애환, 꿀팁, 주특기별 특징 등에 관한 글이 올라왔다.

육군훈련소나 사단 신병교육대로 입소하는 신병들을 위한 선배의 조언도 있었다.

"1. 일단 잠귀가 예민하든 안예민하든 난 이어플러그를 챙겨갔었다. 솔직히 처음 입대하면 환경이 다르고 어색해서 잠도못드는데 잠 잘자는 놈은 어디든 한명씩 있어서 코골이 소리때문에 잠못자는 애들 많던데 난 이어플러그 챙겨가서 요긴하게 써먹었다.
2. 흡연여부 물어보면 그냥 핀다고 해서 흡연 분대로 들어가라. 우리신교대는 흡연 분대가 따로있었어서 흡연할 수 있었는데 그나마 훈련 버틸수있었다.
3. 짐은 최대한 아무것도 들고가지마. 그냥 신분증만 들고가/ 어짜피 집으로 다시 보내야하는데 귀찮다.
4. 중대장훈련병 소대장훈련병 이런거 꼭 지원해라. 나중에 자대가면 포상휴가증 받는다. 그외에도 포상전화도 많이받고.
5.전자시계는 무조건 챙겨. 있으면 편해.
6. 관물대 아래로 들어가보면 전전 훈련병들의 낙서가있는데 가끔 꿀팁이 적혀 있을 때도 있다. 적당히 걸러들으면된다.
7. 군대는 무조건 올래TV 쓰는데 가서 여자 아이돌 뮤직비디오 틀어서봐라. 아니면 뮤직뱅크 다시보기나 보던가. 나중에 추억된다.
8. 제발 8월 또는 9월에 입대하지마. 재수없으먼 혹한기 2번한다. 그냥 7월 이전에 입대해. 그게 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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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생활 소통 커뮤니티 어플리케이션 '마편' 화면.
슬기로운 군대생활을 위한 꿀팁 차원에서 '군생활 중간이상 가는 방법'에 대한 글은 공감과 웃음을 불러일으키는 내용이었다.

"군생활은 제일 중요한게 눈치입니다. 전 눈치가 없어서 중간은 못갔어요. 처음 자대배치 받고나서는 △대답 잘하기 △말 끝 흐리지 않기 △NDS(나다 싶으면 나가자) △작업 못해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이기 △인사 잘하기 이 5가지만 잘해도 선임, 동기들이 에이스 신병이 왔다면서 전역때까지 아주 잘 챙겨주고 좋아 할 것 입니다. 듣고 보면 기본인 것들이지만 잘 안지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서요."

'마편' 앱을 운용하는 '같다 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비록 3개월이지만 '마편'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소통하며 군대 생활의 희노애락을 함께 했다"며 "앞으로 병사들이 자신의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더욱 확대될 예정이기 때문에 현역군인과 예비역 그리고 입대준비자들이 군대생활관련 정보를 충분히 공유하는 건강한 공간이 되도록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마편' 앱은 구글과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모두 다운로드가 가능하며, 모든 게시물은 철저하게 익명을 유지하기 때문에 개인 인적사항은 보호된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마편' 또는 'mapyon' 을 입력하면 간단한 소개와 함께 앱을 다운로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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