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성 행장 '수출 기업' 소통 강화
산업은행 기업 방문·투자 유치 '투트랙' 지원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찾아가는 최고경영자(CEO) 현장 소통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이후 안산·창원·충남북부상공회의소, 지역 개별 기업 6곳 등을 직접 방문해 기업 근로 현장을 직접 점검했다. 특히 지난달 장애인 복지차량 제조 기업인 창림모아츠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직접 차량에 탑승해 기술력을 검증하기도 했다.
윤희성 수출입은행장도 예외는 아니다. 윤 행장은 올해 네 차례 국내 기업 방문을 실시하며 현장의 금융서비스 수요를 파악했다. 지난달 17일에는 전남 신안군 '신안천사김'을 방문해 직접 김 제조 과정을 살펴보기도 했다. 신안천사김은 청정 신안 앞바다 김을 원료로 생산해 미국 등에 수출하며 국내 1위 김 수출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 한 곳이다.
'중견 기업 강화'에 앞장서고 있는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2월 2차전지 안전장치 전문기업 신흥에스이씨의 경기 오산 공장을 찾았다. 강 회장은 공장 시설을 직접 둘러보며 궁금한 점을 실무자에게 질의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후 2차 전지 기업인 에스엠렙·에스그래핀·신흥에스이씨·씨아이에스·이티에스·리베스트 대표와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강 회장은 이 외에도 유망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를 돕는 '넥스트라이즈(NextRise)' 사업을 이끌었다.
국책은행장들이 앞다퉈 최전방 산업 현장을 방문하는 것은 기업 금융 강화 필요성 때문이다. 복합 위기 국면에선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늘려야 하는데, 유동성이 확대되는 만큼 연체율·부실화 리스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 2021년 202조7564억원에서 지난해 말 219조5908억원으로 확대됐고,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28%에서 0.34%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수출입은행의 중기 대출 잔액은 1조656억원, 산업은행은 2847억원씩 확대됐고, 연체율은 각각 0.03%포인트, 0.22%포인트씩 낮아졌다.
국책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업 유동성 지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리스크 관리를 지속해야 한다"며 "대출·투자를 받은 기업 경영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해 운영 내실화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