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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범죄도시3’ 이준혁 “익숙한 모습보다 새로운 모습 보여주고 싶었죠”

[인터뷰] ‘범죄도시3’ 이준혁 “익숙한 모습보다 새로운 모습 보여주고 싶었죠”

기사승인 2023. 06. 1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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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이준혁/제공=에이비오 엔터테인먼트
"마동석 선배는 제가 앞으로 바라볼 수 있는 미래를 가진 선배라고 생각했어요. 배울 점이 있고 정말 본보기가 돼 감사해요."

'범죄도시3'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서울 광수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역)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다.

'범죄도시'는 국내 대표 범죄 액션 프랜차이즈다. 역대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흥행 톱3를 기록한 2017년 '범죄도시'를 시작으로 지난해 개봉한 '범죄도시2'는 1260만이라는 흥행 신드롬을 일으켰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범죄도시3' 역시 극장가에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준혁은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3세대 빌런 주성철로 낙점됐다. 그가 이번 영화에 합류하게 된 것은 마동석의 전화 한통이었다.

"누구나 어떤 직업이나 좋은 날이 있고, 좋지 않은 날이 있다. '내가 과연 괜찮은 배우인가' '연기 인생은 괜찮을까' 등을 생각하고 있을때였어요. 그러다 바람이라도 쐴 겸 친구랑 강화도에 가고 있는데 마동석 선배한테 전화가 왔어요. 가끔 기사를 보면 '누군가에게 전화 한통이 와서 출연을 결정했다'는 이야기가 있지 않나, 저한테도 그런 전화가 올 줄 몰랐다. 특히 마동석 선배는 할리우드 배우잖아요. 당시 저에게는 그냥 '길가메시'였어요. 할리우드 배우 전화에 겁도 없이 무조건 한다고 했어요."

이준혁
이준혁/제공=에이비오 엔터테인먼트
개봉 13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독주하고 있는 '범죄도시3'는 13일 기준 8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시리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전작의 흥행을 보면서 잘 되길 바랐지만 너무 잘 돼서 부담감도 있었다.

"저에 대한 관심이라기보다는 '범죄도시'에 대한 관심이라고 생각해요. '그 집에 새로운 반찬이 있다는데 어떨까?' 하는 정도의 관심이라 그것만으로도 감사해요. '범죄도시2' 흥행을 보면서 당연히 잘 되길 바랐지만 너무 잘 돼서 부담이 되기도 했죠. 안 되는 것보다는 잘 되는게 좋으니 잘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지켜봤고, 3편은 손익분기점만 넘었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1세대 장첸(윤계상), 2세대 강해상(손석구)이라는 인물에는 친절한 전사가 없었다. 이번 주성철 역시 그랬다.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구축해나가는 주성철의 모습은 어땠을까.

"사회화가 안 된 사람들이 하는 악행과 사회화가 된 사람들이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행하는 악행이 더 무서운 것이라고 생각해요. 주성철은 인간으로서 예의와 규율을 이용해 악행을 저지르죠. 전 캐릭터들이 어떻게 보면 안쓰러움도 있어요. 상황으로 인한 선택도 있는데 주성철은 악행을 선택할 필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악행을 하죠. 선택할 기회가 있음에도 악행을 하는 포인트들이 다르고 무서운 부분이 아닌가 생각했어요."

이준혁
이준혁/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이준혁
이준혁/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주성철 역을 위해 체중 20kg을 증량했고, 킬러의 느낌을 주고자 피부 태닝을 하는 등 외적인 모습도 거칠게 표현했다.

"'처음부터 살을 찌워라' '몸을 키워라'라는 제안을 해주셨어요. 저도 남득이 됐어요. 마석도(마동석)와 싸우려면 몸이 커야 하지 않을까 싶었죠. 연기하기에도 지금보다 더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완전하게 동의해 운동을 열심히 했어요. 라인이 예쁜 것보다 거친 몸을 완성하고자 했고, 거친 인생을 살았을 것이고 왠지 골프도 많이 쳤을 것 같아요. 다만 제가 태닝 기계를 무서워 해서 그게 개인적으로 압박이 있었어요. 풍채를 키우면서 걸음걸이도 자연스럽게 변하더라고요. 새로운 목소리를 만들기 위해 보이스 트레이닝도 받고, 믿을만한 교수님을 수소문해 트레이닝을 받았어요. 숙제도 하고 뛰면서 외치기도 하고 많은 것을 했죠."

이런 노력으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젠틀하고 꽃미남 이미지를 탈피하고도 싶었다. "활동을 오래 했기 때문에 기존에 제 이미지가 소비된 것들이 있다고 생각해서 신선도가 중요했죠. 시리즈로 가는데 익숙한 느낌까지 있으면 마이너스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저 배우가 누구지?'라는 생각을 가지길 원했어요. 그래서 외형도 바꾸고 보이스 트레이닝도 하면서 다른 느낌을 주려고 했어요."

마동석은 좋은 선배이자 제작자였다. 현장에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

"제가 앞으로 바라볼 수 있는 미래를 가진 선배라고 생각했어요. 늘 영화 이야기를 하고 일이 끝난 다음에도 영화에 대해 기획을 하러 가요. 저도 그러고 싶거든요. 제가 돈을 막 벌려고 하는 것도 사실은 그런 연속성이에요. 이 일을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바람이요. 마동석 선배도 알고보니 화려한 삶을 살고 있다면 어려울 수 있겠다 싶은데 의외로 순수하고 저도 저 길고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좋은 사람들과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만드는 과정이 재밌었고 어렸을 때부터 늘 하고 싶었던 거에요. 배울 점이 있고 정말 본보기가 되는 선배라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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