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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정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6일 전언에 따르면 올해 초까지만 해도 차기 선거에서는 국민당이 대체로 유리한 것으로 점쳐졌다. 여론조사 결과 역시 대체로 그렇게 나오고는 했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갈등으로 인해 중국의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의 강도가 갈수록 강해지자 '대만 독립'을 당강으로 하는 민진당보다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국민당이 차기 수권 정당으로 더 선호됐던 탓이었다.
한마디로 한계에 이른 '대만 독립'에 대한 대만인들의 피로도가 국민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막상 후보들이 속속 확정되자 분위기는 돌변했다.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라이 후보가 독주하는 결과가 속속 나오는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 최근의 상당수 여론조사에서는 허우 후보가 10% 후반대의 지지율로 커 민중당 후보에게 오차범위 밖으로까지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 상태가 끝까지 유지될 경우 허우 후보의 승리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이 상황에서 후보 교체설이 떠오르는 것은 크게 이상할 것이 없다. 지난 2016년 총통 선거 때도 훙슈주(洪秀柱) 후보의 지지율이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에게 무려 20%포인트 이상 뒤지자 주리룬(朱立倫) 현 국민당 주석이 급거 대타로 나선 적이 있어 교체가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다. 만약 국민당 후보가 교체될 경우 경선에서 패한 궈타이밍(郭台銘·73) 훙하이(鴻海)정밀 창업자의 이름이 거론되는 만큼 당 지도부가 결단만 내리면 된다.
하지만 후보 교체가 말처럼 쉽지는 않다. 이유는 하나둘이 아니다. 무엇보다 당장 궈 창업자가 대타로 나간다 해도 허우 후보보다 경쟁력이 강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세번의 선거에서 두번이나 후보를 교체하게 되는 기록을 남기게 되는 것도 국민당으로서는 부담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폭발적으로 쏟아질 지지층의 비난 여론, 허우 후보의 극렬 반발 가능성까지 더할 경우 후보 교체는 진짜 경천동지할 상황이 아니고서는 어렵다고 해야 한다. 국민당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