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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오는 9일 소위원회를 열어 올해 원유 가격 협상에 착수한다.
낙농진흥회는 낙농가와 유업계 간 협의체로, 매년 유제품에 들어가는 원유 가격을 정해왔는데 최근 사육비 상승 등으로 농가들의 순이익 및 소득이 하락해 올해 협상에서는 원유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실제로 우유생산비 상승으로 농가의 젖소 마리당 순수익은 전년 대비 90만5000원(-37.2%) 감소한 152만9000원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원유 가격이 인상되면 가공식품 물가에도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끼치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치즈, 분유 등 가공식품에는 대체로 수입산 사용이 많은 탓에 파급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물가 안정을 위해 낙농제도를 개편해 올해부터 원유 가격 인상에 생산비뿐 아니라 시장 수요도 반영하게끔 해 인상폭을 줄이고 있다고 농식품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새로 도입된 낙농제도는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우유생산비에 우유 소비시장 상황도 반영한다. 구체적으로 전년도의 음용유(흰우유·발효유·유음료에 사용한 원유) 사용량 변화를 재작년 음용유와 비교해 음용유의 변동폭을 기준으로 "부족", "적정", "과잉"을 판단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협상 금액 범위에 차등을 두게끔 한 것이다. 올해는 원유 L당 69∼104원 범위에서 가격 인상을 논의한다.
그럼에도 지난해 원유 기본 가격이 L당 49원 인상됐을 때 10% 내외로 촉발된 물가 인상 상황을 비춰보면 이번 원유 가격 상승시에도 일부 흰 우유 제품과 아이스크림, 커피 전문점의 제품 등에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원유 가격 인상 시점은 이르면 8월이 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낙농진흥회 원유 가격 협상 소위원회는 통계청의 우유 생산비 발표일의 다음 달 1일부터 한 달동안 운영되고, 소위원회가 가격을 정하면 낙농진흥회 이사회 의결을 통해 당해 8월 1일부터 적용되지만 낙농가와 유업계가 이견을 빚었던 지난해는 관련 절차가 늦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