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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25일 서면 브리핑에서 한-태도국 정상회의가 '공동번영을 향한 항해, 푸른 태평양 협력 강화'를 주제로 열린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국에서 열리는 첫 번째 대면 다자 정상회의다.
윤 대통령은 이번 정상 회의에 태도국(PIF) 18개 회원국 정상과 PIF 사무총장을 부부동반으로 초청했다. PIF 18개 회원국은 14개 태평양도서국(쿡제도·마이크로네시아연방·피지·키리바시·마셜제도·나우루·니우에·팔라우·파푸아뉴기니·사모아·솔로몬제도·통가·투발루·바누아투), 2개 프랑스 자치령(프렌치 폴리네시아·뉴칼레도니아), 호주, 뉴질랜드로 구성돼 있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10여개 국가 정상급 인사의 참석이 예정돼 있으며, 그 외 정상급 인사의 참석이 어려운 나라의 경우에는 상대국 정상이 지정한 고위급 인사가 대신 참석할 계획이다. 이 대변인은 "태도국의 경우 기상 상황에 따라 항공편 운항이 갑작스럽게 최소되는 경우도 있어 최종 참석국은 회의가 임박한 시점에 확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정상회의 본회의는 오는 29일 오후에 1·2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윤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첫 세션은 한-태도국 간 협력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 협력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두 번째 세션은 PIF 의장국(쿡제도) 주재로 지역 정세와 협력 방안을 놓고 의견을 나눈다.
윤 대통령은 본 회의에 앞서 방한한 10여개국 정상들과 오는 28일 오후와 29일 오전에 걸쳐 개별 양자회담을 계획하고 있다. 29일 저녁에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주최하는 공식 만찬도 예정돼있다.
'2030 부산 엑스포'도 이번 회의의 핵심 주제로 꼽힌다. 태도국 정상들은 오는 30일 부산을 찾아 북항 일대를 둘러볼 예정이다. 회의 기간 중에는 각 정상 배우자가 참가한 가운데 별도의 배우자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한-태도국 정상회의 개최로 우리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인도-태평양전략의 이행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태평양 도서국과 별도로 정상회의를 개최한 국가는 미국·일본·프랑스·중국·인도다. 미국은 지난해 처음으로 회의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