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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뉴욕은 오늘날과 같은 대도시로 변모하던 시기로 마천루가 형성되고, 지하철과 철도에 이어 자동차 보급이 확산되며, 다리와 고속도로가 잇따라 건설됐다. 하지만 호퍼의 관심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도시 풍경보다 낡고 사라져 가는 19세기 건축물의 코너나 지붕 등을 포착하는 데 있었다.
특히 그는 사적인 공간에서 펼쳐지는 대도시의 풍경과 도시인의 삶을 관찰해 담아내는 데 집중했다. 밖에서 실내를 들여다보는 관찰자적 시선은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장치인 '창문'을 통해 도시인의 일상을 묘사한 데서 드러난다.
호퍼는 1920~1930년대 도시의 밤 풍경을 자주 그렸다. 그를 흠모한 작가 조너선 샌틀로퍼는 호퍼의 작품 '밤의 창문'에서 영감을 받아 단편 소설을 쓰기도 했다.
서울시립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