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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해 넷플릭스로부터 3조3000억원대 투자를 약속받으며 국빈 일정을 시작했다. 25일 한·미동맹 70주년 오찬과 NASA 우주센터 방문에 이어 26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과 국빈만찬, 27일 상·하원 합동의회 연설, 28일 하버드대 강연까지 숨가쁜 국빈 방미 일정을 마쳤다.
윤 대통령은 다음달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외교·안보·경제 분야 후속 대책 마련과 성과 알리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귀국 직후에는 부재중 국내에 발생한 현안도 보고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간호법 제정안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국민의힘은 이날 윤 대통령 귀국에 맞춰 대대적인 방미 성과 띄우기에 나섰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워싱턴 선언'에 대해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보장하는 사실상의 '제2의 한미 상호방위조약'"이라며 "당장 북한 김여정이 나서 온갖 막말을 쏟아내며 폄훼하는 것만 보아도, 얼마나 북한에 큰 압박의 수단이 되는 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밝혔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한미 군사동맹은 핵동맹으로 발전할 수 있는 전기 마련했다"며 "한반도가 핵전쟁의 소용돌이로 빠져들 수 있는 가능성은 획기적으로 낮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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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의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영어 연설에 대해 "읽어보면 볼수록 명연설"이라고 호평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은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 데 대해 사죄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정상회담 직후 우리 정부가 '사실상 핵공유'라고 하자, 미국 측에서 단박에 아니라고 반박했다"며 "윤 대통령의 이번 미국 방문은 '빈손 외교'를 넘어 '대국민 사기 외교'로 막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당황한 대통령실은 '심리적 안정감을 강조한 것', '핵공유가 느껴질 것'이라는 등 궤변을 늘어놨다"며 "'핵인지 감수성'이라는 신조어마저 등장할 판"이라고 비판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도 "대통령실과 여당이 있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는 탓에 국민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며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아전인수식 해석과 황당한 궤변은 그만두고 정직하고 투명하게 있는 그대로의 회담 결과만 국민에게 보고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