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1년 만에 연체 채권액·연체율 모두 2배 이상 증가
최승재 의원 "관리감독 논의 시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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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재 국민의힘 의원(국회 정무위)은 30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BNPL 서비스를 제공하는 3개 업체(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비바리퍼블리카)의 후불결제 대출 서비스 연체율 자료를 받아본 결과, 일부 업체의 지난달 연체율이 5%에 달했다고 밝혔다.
BNPL란 물품 거래가 이뤄질 때 업체가 가맹점에 먼저 대금을 지급하고, 소비자는 물품을 배송받은 후 여러 차례에 걸쳐 상환할 수 있는 서비스다. 대금을 나눠 갚는다는 점에서 할부 기능을 제공하는 신용카드와 유사해보이지만, BNPL의 경우 신용 이력이 적어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는 학생·주부·사회초년생들도 이용 가능하다. 신용카드와 달리 할부수수료도 없다.
금융위원회는 2021년 BNPL를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하고 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 업체들이 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2021년 4월, 카카오는 2022년 1월, 토스는 2022년 3월부터 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최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BNPL 서비스의 월 사용액은 30만원이지만, 올해 3월까지 3개 업체의 누적 가입자 수는 266만3557명, 총 채권액은 445억원에 이른다.
연체율도 급증하는 추세다. 이용량이 적은 카카오페이를 제외하고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우 지난해 3월 1.26%였던 연체율이 올해 3월 2.7%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체 채권은 9600만원에서 3억3000만원으로 세 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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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의원은 신용카드는 카드수수료율이나 대손충당금 설정 등 각종 규제를 받지만, BNPL은 혁신금융으로 분류돼 아직 규제 체계가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특히 업체당 이용한도가 30만원 수준이라 해도 각 업체별로 중복 이용이 가능하고, 추후 글로벌 수준에 맞게 한도를 확대할 수 있어 논의가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BNPL이 활성화된 유럽의 한도는 약 200만원 수준이다.
최승재 의원은 " 혁신금융으로 후불결제 대출서비스가 도입된 지 1 년이 넘게 지나며 누적가입자 숫자가 300 만명에 이를 정도로 호응을 얻는 듯 했지만 그와 함께 연체율 또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혁신금융 조건이던 채권 판매 제한 등을 감안하더라도 몇 백만원 수준이던 연체채권이 단기간에 증가하고 연체율 또한 5% 에 달하는 상황 등에 대해서 경각심을 가지고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규제체계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