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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은 2020년 8월 예천군-박서보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2021년 11월 문화체육관광부 공립미술관 건립 타당성 사전평가 승인, 2022년 8월 행정안전부 지방재정투자심사를 통과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박서보 화백이 강력히 원하는 피터줌터의 건축설계가 제도적인 한계에 부딪혀 어려워지면서 답보상태가 지속됐다.
군은 건축물 설계는 공모방식이어야 하고 설계비 상한선을 지켜야 하는 제도적인 제한을 깨고 기부금을 모금해 피터줌터와 수의계약을 추진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건립을 위해 노력했으나 박서보 화백측의 시간이 없다는 상황설명과 포기의사를 받아들여 미술관건립을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미술관건립은 중단됐지만 예천읍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사업은 절대로 중단할 수 없고 남산과 개심사지오층석탑공원, 폐철도부지, 한천을 중심으로 명품관광공원을 조성해 예천읍 원도심이 지역관광의 허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 군수는 "변화와 도전이 없는 발전은 없다. 도전했다가 성공하지 못하면 비난을 받지만 그것이 두려워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무사안일한 행정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 예천군 공직자들은 의기소침하지 말고 더 정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서보 화백측은 최근 제주 서귀포시에서 박서보미술관(가칭) 기공식이 열린 것을 두고 예천미술관을 대체하는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 제주와 예천의 미술관은 규모와 성격이 다른 별개의 미술관임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