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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김승남의원은 "당초 고흥 나로우주센터 인근에 우주발사체 단조립장을 건립하기로 협의해왔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를 순천에 건립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정부 정책에 역행하는 것"며 "나로우주센터 폐쇄 또는 이전을 검토하겠다"고 주장했다.
김승남 의원에 따르면, 작년 8월 전남도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고흥군을 국가 우주발사체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고흥군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우주발사체 단조립장 조성에 필요한 대규모 부지는 물론, 직원들의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기숙사와 아파트 등은 물론, 설비보조금과 상하수도 시설비 등을 지원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여기에 작년 11월 윤석열 정부가 '전남 고흥군에 우주발사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전남 고흥군을 우주발사체 신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하면서 고흥군민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발사체 단조립장이 고흥군에 건립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었다.
하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우주발사체 단조립장을 순천에 건립하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하면서 '대전은 연구개발 중심으로, 경남 사천은 인공위성과 항공 우주 부품 산업을 중심으로, 전남 고흥은 우주발사체를 중심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계획과는 다른 결정이 내려졌다.
김승남 의원은 "2001년부터 전남 고흥군에서 나로우주센터 건립 등이 조성됐지만, 정작 우주산업 인프라는 타지역에 구축되어 고흥군민들의 크게 실망했다"며 "그런데 정부가 고흥에 우주산업 클러스터와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직후에 한국형 차세대 발사체 사업을 담당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 단조립장 사업지를 고흥이 아닌 순천으로 발표하여 고흥군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이참에 지역 경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나로우주센터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시키거나 폐쇄하는 대신, 관광 잠재력을 살려 나로도를 우주 산업이 아닌 남해안권 관광 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면서 "이제는 지난 22년간 나로우주센터 주변에 아무런 우주산업 기반이 육성되지 않고, 희생만 당한 것에 대해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번 결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고흥군민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우주발사체가 향후 고흥에서 발사되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