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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권부(權府)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5일 전언에 따르면 그는 보통 인물이 아니다. 우선 부친 류젠더(劉建德)의 이력이 간단치 않다. 국공내전과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소위 혁명 원로라고 할 수 있다. 4명의 남동생들 역시 대단하다. 바로 밑의 동생 류야쑤(劉亞蘇·68)가 무엇보다 그렇다. 형보다는 못하나 그래도 소장(준장에 해당)까지 승진했다. 나머지 세명도 각각 대교(대령과 준장에 해당)와 석, 박사가 되는 성과를 일궈냈다.
한중 수교 당시 40대 초반의 대교 신분으로 양국의 막후 밀사 역할을 한 것으로도 알려진 그 역시 인민해방군에서 상장까지 승진하는 승승장구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동생 류야쑤가 최근 비리에 연루돼 낙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황은 일변했다. 배후로 의심을 받은 그 역시 무사하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전격 체포돼 동생과 마찬가지로 집행유예 2년의 사형 선고를 받는 횡액을 당했다.
현재 중국 사정 당국은 인민해방군 내부에 널리 퍼졌다고 판단한 '류야저우의 독소' 빼기 운동을 철저하게 전개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소설가이기도 한 그의 글을 모든 공식 문서나 문집에서 전부 삭제하는 조치까지 취했다. 철저하게 응징을 받았다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그는 국가주석을 지낸 리셴녠(李先念)의 사위로도 잘 알려져 있다. 부인인 리샤오린(李小林·70)은 2020년까지 약 10년 동안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회장을 지낸 바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의 죄가 부인까지 연루시키지 않았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이번에 단죄됨으로써 모든 영광을 뒤로 한 채 감옥에서 여생을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