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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안 치열한 외교 대결 일단 종료, 中 보복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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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3. 04. 07. 18:10

당분간 무력 시위 격렬해질 듯
중국과 대만 양안(兩岸)의 치열한 외교 대결이 일단 종료됐다. 그러나 후폭풍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미국과 대만에 대한 보복이 앞으로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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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제재를 받게 된 샤오메이친 주미 대만 대표. 7일부터 중국 입국을 할 수 없다./제공=대만 롄허바오(聯合報).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의 7일 전언에 따르면 우선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면담이 전날(미국 시간) 무성한 뒷말을 남기고 끝났다. 이어 지난 5일 사흘 일정으로 중국을 함께 방문,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7일 예정대로 귀국길에 올랐다.

별 큰 탈 없이 일정들이 모두 끝난 사실을 감안하면 일단 고비는 넘긴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별로 그렇지 않아 보인다.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중국의 수차례 공언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는 매카시 의장과 차이 총통의 회동 직후인 6일 중국 외교부와 국방부를 포함한 5개 정부 부처가 동시 담화와 성명을 통해 "결연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예고한 사실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실제로 중국은 하나씩 보복 카드를 꺼내고 있다. 첫번째 카드는 7일 샤오메이친(蕭美琴) 주미 대만 대표에 대한 중국 입경 및 중국 조직과 개인과의 협력 금지 조치가 아닌가 보인다. 샤오 대표가 향후 중국을 방문할 일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전망 등에 비춰보면 별 실효성이 없는 것이기는 하나 그래도 상징성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차이 총통의 방미 기간에 의전을 담당한 미 허드슨연구소와 LA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 및 그 관계자들을 제재한 것도 거론해야 할 것 같다. 이에 따라 앞으로 두 기관은 중국 내 대학, 기관, 기타 조직 및 개인과의 거래, 교류, 협력 등에서 엄격한 제한을 받게 된다. 중국이 단단히 뿔이 났다는 사실을 증명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당연히 이 정도에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을 때의 사례로 볼때 중국은 미국과의 각종 대화 역시 중단할 가능성이 상당히 농후하다. 대만에 대한 고강도 무력 시위를 펼치는 행보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양안과 미중 관계가 향후 상당 기간 동안 경색 국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단언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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