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의료계에 따르면 발목염좌는 발목을 구성하는 인대가 늘어났거나 찢어져 손상된 상태다. 발목염좌의 90%는 발바닥이 안쪽으로 뒤틀리게 되고(외측인대 손상), 이럴 경우 인대 손상은 발목의 바깥쪽 부분에 발생한다.
발목염좌는 발목이 꼬이거나 접질려 정상적인 발목 관절의 운동 범위를 벗어날때 발생한다. 통증과 압통·부종 등을 보이고 급성기에는 체중을 싣고 서기 힘든 정도까지 고통이 심해진다. 다치는 순간 인대가 끊어지는 파열음을 들을 수도 있는데, 일반적으로 3도 염좌를 완전한 인대 파열 상태로 본다.
권원환 세란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1도 염좌는 인대 섬유의 파열 없이 섬유 주위 조직의 손상만 있는 경우이고, 2도 염좌는 인대의 부분 파열이 일어난 상태"라며 "경미한 발목염좌는 며칠 지나면 부기가 빠지면서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발목불안정증은 발목염좌를 겪은 후 발목이 자주 꺾이거나 접지를 때 의심해볼 수 있다. 권 과장은 "발목을 접지른 후 3개월이 지난 뒤에도 발목에 힘이 빠지거나 자주 꺾인다면 발목불안정증 가능성이 있다"며 "발목을 원을 그리며 돌릴 때 시큰하거나 뻐근하고, 삐었던 발만으로는 바닥을 딛고 서기 어려운 경우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만성 발목불안정증을 겪는 환자들은 일상에서 발목에 힘이 빠져 자주 삐고 불안함을 느끼기 쉽다. 여기에 통증을 동반하면 발목 연골 손상이나 힘줄 등 구조물의 손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발목불안정증은 물리치료·테이핑·보조기 착용 등 수술적 치료가 먼저다. 만약 인대가 늘어나있더라도 일반인은 최소 3개월 이상의 보존적 치료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치료 후에도 호전이 없고 3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수술적으로 발목 외측 인대를 보강하는 방법이 고려된다.
발목불안정증 치료가 중요한 까닭은 방치시 발목 관절염 및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다 만성 동통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권 과장은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발목 주변의 근력 강화 운동, 균형 감각 훈련을 시행하면 염좌 재발 방지에 효과가 있다"며 "아킬레스건이나 종아리 뒤편 근육이 단축된 환자들도 있기 때문에 아킬레스건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은 신발의 뒷굽을 넓히거나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고, 스포츠 활동 시에는 보조기 혹은 테이핑을 이용하면 증상을 감소시킬 수 있다. 평소 발목 근력강화운동이나 운동 전 준비운동 등을 통해 발목염좌가 재발할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