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울릉군, 피부에 와닿고 사소한 것부터 챙기자

기사승인 2023. 03. 2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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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 기자
조준호 ..
조준호 기자
지난해 남한권 울릉군수가 군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당선 된 후 군정을 이끈지 8개월이 흘렀다.

요즘 경북 울릉군을 보면 아쉬운 점이 한두가지 아니다. 사소한 것은 신경 쓰지도 않고 보여주기 행정에 치우친 기분이 든다.

올해 초 조직개편을 단행 후 탄력을 받아 추진력이 나올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공직 내부는 활기가 없는 듯하다.

더욱이 군수는 굵직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동분서주한 반면 실과는 사소한 것도 챙기지 못해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한 예로 울릉읍 저동항에 전광판이 고장이 났는지 수개월이 지난 유해야생동물 포획 안내가 계속적으로 송출하고 있다. 주민들은 수억을 주고 만든 전광판이 관광객이 몰려오는 시기에도 불구하고 현수막 관리보다 안하는 군정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또 군 홍보 현수막에 오타가 나 개시 됐지만 수많은 공무원은 모르고 있었고 이를 보다 참다못한 주민이 알려 수정하는 일도 있었다.

섬 주민 정주기반강화를 위해 도서민 차량운임지원을 시행 중이지만 오히려 늘려야 할 시기에도 불구하고 올해 절반이상 예산이 삭감되는 황당한 일도 발생했다.

올해 4회째 섬의 날 행사를 개최하는 지자체에서 황당하게 섬주민의 정주기반강화에 큰 몫을 하는 예산을 난도질을 당한 꼴이다.

도서민 차량운임지원은 수년 전부터 시행됐고, 지난해도 조기에 소진되는 일도 발생했으면 분명 예측 가능하고 대책을 수립해야 했었다. 그리고 중앙에서 삭감 분위기라면 정치적으로나 언론적으로 접근하던지 강력히 대응을 했어야 했다.

또 군은 최근 군청 내 민원실 직원을 대상으로 근무복을 착용하고 민원행정서비스를 진행하고 민원 서비스에 대한 변화를 꾀한다고 했다.

민원실에는 차량등록, 이전 등의 업무를 진행하지만 이륜차는 읍사무소에서 진행하는 등 이원화 돼 있다.

이런 사정을 모르고 차량등록업무를 진행하는 군청 민원실을 방문한 주민은 읍사무소로 가야했고, 읍사무소에서는 민원실에 있는 은행에서 수입인지 등을 구입해 오라는 설명에 또다시 민원실로 찾았다가 읍사무소로 또다시 가야 했다.

차량등록업무를 진행하는 곳에서 함께 진행해야 할 일을 예전 업무분담에서 이원화 시켜놓은 후 주민들의 불편 지적에도 이런저런 이유를 말하며 바꾸진 않고 있다.

일선 공무원도 이런 행정은 잘못됐다고 지적하지만 이를 바꿀 권한이 있는 상급 공무원들은 주민들의 불편에 관심도 없다.

옷만 번지러하게 통일해서 입는다고 대민서비스에 혁신과 변화를 꾀하는 것은 아니다. 이에 걸맞게 주민이 불편한 시스템 개선도 함께 해야 한다.

요즘 군 행정 곳곳에서 사소한 것처럼 보이는 사항을 챙기지 않는 모습이 너무 많이 보인다. 이런 이유 때문에 10년 전 과장들의 행정력이 그립다는 이야길 하는 주민들이 요즘 부쩍 많아졌다.

이런 상황에 대해 한 고위 공무원은 "관리해야 할 팀과, 팀장이 업무에 관심이 없어서 발생하는 일"이라며 "이들의 관심은 오직 군수에게 눈도장 찍고, 군수가 관심있어 하는 일에만 신경 쓴다"고 꼬집어 이야기 했다.

보도자료를 과장하거나 허위로 만들어 배포해 주민들에게 새희망을 주고, 포장만 번지런하게 한다해 새로운 울릉이 되는 것은 아니다.

보여주는 행정이 아니라 사소한 것부터라도 피부에 와닿는 행정이 진정 민선 8기가 꿈꾸는 '새희망 새울릉'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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