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에 스마트 원격진료 탑재
'굿닥' 앱 활용…처방전 등 발급
라이브 채팅·커넥타임 기능까지
"최상의 스크린 경험 제공할 것"
"그럼요. 환자분 혈압약은 매일 잘 챙겨드셔야해요. 평소 따라할 수 있는 운동 영상도 추천드릴테니 꾸준히 해보세요."
삼성전자가 9일 공개한 '네오 QLED·OLED TV' 신제품에 탑재된 원격진료 서비스 시연 장면이다. TV에 기본 설치된 '굿닥'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하면 의사로부터 원격진료가 시작된다. 진료 후엔 스마트 처방전이 발급되고, 의사가 추천한 운동 영상을 TV로 보며 따라할 수 있다. 굿닥을 포함한 원격진료 서비스 이용 건수는 2020년 2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국내에서만 3500만건이 넘는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TV의 기능을 콘텐츠 감상에서 소통과 스마트 허브로 확장하고 있다. 올해 TV 신제품에는 원격진료뿐만 아니라 '라이브 채팅', '커넥타임' 기능이 기본 탑재됐다. 라이브 채팅은 동일한 콘텐츠 시청자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능이다. 유튜브·트위치·인스타그램 라이브를 보며 시청자들끼리 채팅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커넥타임은 대화면의 TV로 다양한 기기와 영상 통화를 지원하는 기능으로 오는 5월부터 제공한다.
TV를 집안의 스마트 허브로 활용한 점도 눈길을 끈다. 네오 QLED·OLED TV 신제품은 스마트싱스 뿐 아니라 매터(Matter) 기기까지 지원하는 원칩 모듈이 적용돼 별도의 동글을 사용하지 않아도 여러 가전 연결이 가능하다. 집에 연결된 모든 스마트싱스 기기를 한 눈에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는 '3D 맵 뷰' 서비스도 새롭게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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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OLED에는 '뉴럴 인공지능(AI) 퀀텀 프로세서 4K'와 'OLED 브라이트네스 부스터' 기능이 탑재됐다. 대형 OLED 패널의 아쉬운 점으로 인식됐던 밝기 성능을 대폭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황태환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삼성 TV의 기술력이 완성한 OLED를 처음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며 "2023년형 TV 신제품으로 고객들에게 최상의 스크린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OLED TV 신제품 국내 출시는 10년 만이다. 경쟁사 LG전자는 OLED TV에 주력했지만, 삼성전자는 2013년 출시 후 수율 문제로 사업을 접고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의 QLED TV를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내세워왔다.
LG전자가 주도해 온 OLED TV 시장에 삼성전자가 재진입하면서 두 회사의 경쟁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백선필 LG전자 HE상품기획담당상무는 전날 신제품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OLED TV 시장 진출을 환영한다"며 "결국 프리미엄 시장은 OLED라는 것이 증명됐기 때문에 10년 간 포기 않고 달려온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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