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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심 통합 후유증·총선 승리…김기현號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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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리 기자

승인 : 2023. 03. 08. 18:02

安·千 돌풍 속 변화·혁신 보다 尹정부 성공 위한 안정적 리더십 선택
총선 승리 통한 의회 권력 탈환 과제…중도층·수도권 민심 회복
金대표 땅 투기 의혹 및 대통령실 선거 개입 논란 등 정치적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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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아시아투데이 이병화 기자
새로운 리더십과 당의 혁신적인 변화 요구도 높았지만 결국 당심은 안정과 질서,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한 파트터로서 당의 역할에 더 방점을 찍었다.

김기현 신임 대표가 8일 국민의힘 새 사령탑을 맡으면서 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출 리더십이 주목을 받게 됐다. 그러나 그가 관리형 리더라는 점에서 선거 승리를 위해선 혁신과 통합의 노력도 큰 과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 대표에게 다음 총선까지 남은 시간은 398일(3월9일 기준)이다. 우선 김 대표에게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총선 승리다.

여권 관계자는 "김 대표를 선택했다는 것은 윤석열 정부를 지원한다는 의미가 반영된 것"이라며 "국민 여론조사가 반영됐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 있지만 국민의힘 지지층 99%는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사람들이다. 윤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줄 친윤(친윤석열) 후보를 뽑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선 과정에서 친윤과 비윤(비윤석열) 간 계파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만큼 당내 갈등 봉합이 당장 김 대표의 시급한 숙제로 꼽힌다.

당내 화합을 위해서는 지지율 반등도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본지와 통화에서 "최우선 과제는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지지율이 더 떨어지면 당 내부에서 반란이 일어나고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려워진다"고 했다. 이어 "김 대표가 내년 총선까지 지지율을 견인해 당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는 변수"라며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자는 여론이 형성되면 친윤계나 대통령실에서도 지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경선 과정에서 자신을 둘러싸고 불거진 각종 의혹 해소도 그가 풀고 가야 할 부분이다. 안철수 의원과 황교안 전 총리가 전대가 끝나도 의혹을 밝히겠다고 공언한 만큼 땅 투기 의혹과 대통령실 선거 개입 논란은 언제든 당내 갈등으로 표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의혹을 깔끔하게 해소하지 못하면 김 대표뿐만 아니라 총선을 앞둔 국민의힘에도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중도층 민심을 끌어모아 총선 승리 기틀을 마련하는 것도 김 대표의 숙제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가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3대(노동·교육·연금)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도 의회 권력을 탈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수도권 승리가 절실하다. 수도권은 21대 총선 기준 전체 지역구 253석 중 절반인 121석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18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국민의힘이 여소여대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의석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는 당선 뒤 수락 연설에서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한 몸이 돼서 민생을 살려내 내년 총선 승리를 반드시 이끌어 내겠다"며 "하나로 똘똘 뭉쳐 내년 총선 압승을 이루자"고 말했다.

또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여러 야당 지도자를 찾아뵙고, 의견을 구하겠다"고 말해 집권 여당 대표로 대야 협상에도 시동을 걸 예정이다.

다만 169석의 거대 야당과 국회 의석수가 물리적으로 대결이 불가능한 데다 야당이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 문제로 연일 정부뿐 아니라 여당과 각을 세우고 있어 여야 대화 국면을 복원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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