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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고도로 지능화된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혁신적인 서비스를 접할 때마다 엄청난 기술발전 속도에 놀라움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깊은 고민을 하게 된다. 이미 디지털 혁신을 경험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공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책무가 있기 때문이다.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세기 대결 이후 오랜 시간 동안 정체돼있던 인공지능의 활용이 이제 새로운 차원에 들어섰다 하겠다. 병무청에서도 생소한 분야에 대한 도전정신으로 디지털 신기술 도입과 서비스의 지능화를 추진한 결과, 개인 맞춤형 서비스와 비대면·온라인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었다. 이번 기회에 병무청에서 선도적으로 추진해온 디지털 서비스를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병무청의 대표적인 디지털 서비스는 인공지능 기반의 '챗봇 서비스(아라)'이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수용도가 높고 SNS 등 비대면 대화를 선호하는 MZ세대에 맞추어 대화형 챗봇을 도입했다. 문자로 대화하듯이 질문을 하면 챗봇이 이를 이해하고 학습된 자료를 기반으로 답변하는 지능형 민원상담 서비스로, 단순한 병역사항 안내는 물론 민원 신청과 민원서류 발급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민원상담 서비스를 24시간 365일 제한 없이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다음은 블록체인 기반의 'e-병무지갑' 서비스다. 보안성이 뛰어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안전한 전자문서 송·수신이 가능한 문서 유통 플랫폼을 구축했다. 주머니 속 지갑처럼 스마트폰에 있는 앱(App)에 병역이행 관련 전자문서, 신분증, 인증정보 등을 넣어 놓고 필요할 때마다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이메일이나 우편으로 발송했던 각종 병역이행 통지서를 전자지갑을 활용해 전달함으로써 분실·훼손에 따른 불편은 해소하고 보안성은 한층 강화됐다.
최근에는 복잡하고 불편한 민원업무의 개선을 위해 웹팩스를 도입하고 문자인식기술(OCR)과 결합해 민원 접수·처리를 자동화했다. 기존에는 웹팩스로 수신된 민원서류를 직원이 일일이 분류하고 접수·처리함으로써 민원 처리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지만, 이제는 문자인식기술을 활용해 민원서류가 수신됨과 동시에 담당자 지정과 민원 접수까지 자동 처리되도록 개선됐다.
뿐만 아니라 올해는 단순·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기 위해 로보틱 처리 자동화 기술(RPA)과 문자인식기술을 융합한 병역이행 민원·행정서비스 개선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처럼 첨단디지털 기술의 도입으로 병역이행자에게는 편의성과 만족도를 향상시켜 줄 수 있음은 물론 병무행정의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여 국민의 신뢰를 계속 높여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의 안정적인 운영이 담보돼야 하기에 철저한 사전 준비와 운영 역량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병무청에서는 이렇게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국민에게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한 차세대 '병무행정 디지털플랫폼' 구축을 준비 중이며, IT 트렌드 및 기술의 성숙도, 국민 요구사항 등을 분석해 새로운 지능정보서비스를 발굴하고 단계적 도입을 위한 전략계획(ISP)도 수립할 예정이다.
'병무행정 디지털플랫폼' 구축이 완료되면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청년들에게 한층 더 발전된 지능형 융·복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새로운 디지털 기술의 탄생과 진화가 멈추지 않듯이 병무청의 혁신과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병역을 이행하는 모든 이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현재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