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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가 동네가게 새 단장…예술 입은 ‘관악 골목상권’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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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승인 : 2023. 02. 23. 14:07

소상공인 점포 300여개 대상 가게 내·외부 환경 및 디자인 개선
관악구 아트테리어 사업 관악 거리
23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샤로수길을 찾은 시민들이 골목 점포들을 구경하며 걷고 있다. 관악구는 2019년부터 지역 예술가들과 소상공인이 협업하는 아트테리어 사업을 통해 거리를 리모델링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hoon79@
# "아무래도 오랜시간 이렇게 운영되던 가게다 보니 사장님들이 바뀌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어요. 그런데 리모델링 이후 사장님들이 너무 만족하시고 사업이 끝나고 종종 방문했을 때에 먹을 것도 싸주시는 모습을 보니 뿌듯함이 들어 매년 지원하고 있습니다."(권혁준 작가)

# "사람들과 소통하고 스스로 가진 능력을 활용할 수 있었던 것 같아 매우 큰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사업을 통해 제 진로를 결정할 수 있었고 앞으로 아트테리어 사업과 비슷한 방향으로 진로를 개척하고자 마음을 먹게 됐습니다."(소혜정 작가)

권혁준 작가(43)는 관악구의 아트테리어 사업이 시작된 2019년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왔다. 권 작가는 "아트테리어 사업은 나의 생각과 가치관을 예술로 전달해야하는 예술가로서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했다. 권 작가는 지인의 가게 간판을 처음 리모델링한 이후 아트테리어 사업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후 관악구에서 마련한 아트테리어 사업에 공모한 뒤 매년 참석해 자신의 재능을 뽐내고 일정한 수입도 받고 있다.

관악구 아트테리어 사업 관악 거리1
23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샤로수길을 찾은 시민들이 골목 맛집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정재훈 기자 hoon79@
권 작가는 "예술가는 자신의 생각과 이념을 예술로서 전달해야 하고 많은 사람 그걸 보고 이해해 줄 때 기쁨을 느낀다"며 "관악구형 아트테리어 사업은 예술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충분히 표현되고 그에 따른 지원이 이뤄지니 앞으로도 쭉 지원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가 2019년부터 지역 문화예술가들에겐 일자리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고 소상공인에게는 가게별 특색을 살려 경쟁력을 높이는데 집중하는 '아트테리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아트(Art)와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로, 구는 지역예술가와 소상공인이 협업해 가게 내·외부의 공간개선부터 상품 브랜딩까지 소상공인 점포를 맞춤형으로 개선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구에 따르면 지난해 아트테리어 사업에 참여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만족'이 90%에 달할 만큼 소상공인의 선호도가 매우 높았다.

관악구 아트테리어 사업 관악 거리3
23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샤로수길을 찾은 시민들이 골목 점포들을 구경하며 걷고 있다. /정재훈 기자 hoon79@
이에 구는 올해 이전보다 한층 개선된 '2023년 관악형 아트테리어 사업'을 마련했다. 간판, 천막 등 설치된 시설물에 대한 하자보수 기준을 마련해 사업 종료 후에도 일정기간 동안 사후 지원을 제공한다. 또 안전관리 방안을 강화해 지역예술가와 현장 작업자의 재해를 예방하고 안전한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디자인 개선 없이 기능적 환경개선을 원하는 소상공인까지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비매칭 유형을 신설해 수혜 대상을 확대했다.

지원대상은 가게 내·외부 디자인과 환경개선을 희망하는 상시근로자 5인 미만의 소상공인 매장형 점포 300여 곳이며 점포당 지원 금액은 최대 150만원이다. 단 유흥주점, 프랜차이즈, 동일·유사사업 참여 점포 등은 지원대상에서 제외한다. 신청기간은 다음 달 20일까지다.

박준희 구청장은 "올해 새롭게 달라진 아트테리어 사업으로 더 많은 소상공인을 지원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더욱 다양하고 새로운 사업을 발굴·추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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