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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반도체 한파 지속…서버용 D램도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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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민 기자

승인 : 2023. 02. 10. 17:13

올해 상반기 불황 정점…파운드리 5% 감소 전망
파운드리2
글로벌 수요 부진에 따른 반도체 한파가 길어지면서 침체 국면이 올 상반기 정점에 달할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견조했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서버용 D램 역시 이번 한파를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고객사들의 주문 취소로 국내외 파운드리 업체의 팹 가동률이 낮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올해 파운드리 부문의 역성장이 유력하다는 전망을 줄줄이 내놓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높은 반도체 재고와 수요 부진으로 올해 전세계 파운드리 시장 규모가 5~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도 파운드리 시장이 올해 4% 역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고된 상황에서 파운드리 부진까지 겹치며 전체 반도체 시장의 침체가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트너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가 전년보다 16.2% 감소해 전세계 반도체 매출이 3.6% 줄어들 것으로 봤다.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도 불황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TSMC의 4·5나노미터(1nm=10억분의 1m) 팹 가동률은 올해 1분기 75%에서 2분기 70%로 하락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파운드리 부문에서 TSMC를 뒤쫓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역시 파운드리 생산라인 가동률 하락으로 올해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도체 불황으로 호조가 예상돼왔던 서버용 D램 시장도 올해 역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확대할 계획이었고 인텔의 새로운 서버용 CPU '사파이어 래피즈'가 출시되면서 서버용 D램 DDR5의 수요가 확대돼 업황이 반등할 것으로 예측돼왔다.

하지만 ICT 기업들이 서버 투자를 축소하면서 오히려 전망은 어두워졌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는 올해 서버 구매 물량 3% 줄이기로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아마존웹서비스(AWS) 등 북미 지역의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 4곳도 올해 평균 서버 조달 물량을 6.9% 늘릴 계획이었지만 최근 조달량을 줄어 4.4%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내년 안에 차기 서버용 프로세서인 에메랄드 래피즈, 그라나이트 래피즈를 연이어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상태다. 클라우드 사업자 입장에서는 사파이어래피즈를 건너뛰고 차기 서버용 프로세서를 구매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될 수 있다. 다시 말해 사파이어래피즈 출시에도 서버용 메모리의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 적신호가 켜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총 매출에서 서버용 D램의 매출은 40% 안팎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낸드플래시와 D램 등 메모리 업황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견조했던 서버용 D램의 수요 감소는 치명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행인 점은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불황과 호황의 연속인 사이클 산업이라는 점에서다. 장기적으로 볼 때 반도체 산업의 성장세는 매우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로버트 카사노바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 이사는 "반도체 산업은 단기적으로는 불황을 맞을 수 있지만 장기적 전망은 굉장히 밝다"며 "전 세계의 반도체 수요는 2030년까지 5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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