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카드사, 수수료와 조달비용 증가해 실적 하락세
연체율 '상승세' 우려로 대손충당금 전입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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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 5곳(삼성·신한·우리·하나·KB국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2조38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7% 줄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지난해 전년 대비 5.0% 감소한 641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4조8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증가했으나, 빠져나간 이자 비용이 7107억원으로 전년 대비 40.2%나 증가한 탓이다. 수수료와 기타 영업비용도 전년 대비 12.9% 증가한 2조원을 기록하면서 순이익 하락의 원인이 됐다. 1개월 이상 연체율도 지난해 1.04%로 전년 대비 0.24%포인트 증가했다.
전년 대비 실적이 크게 호전된 곳은 삼성카드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622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9% 늘었다. 신한카드와의 순익 격차는 190억원으로 좁혀졌다. 삼성카드의 실적 상승 배경은 장기 회사채 비중이 컸기 때문이다. 지난해 회사채·장기 CP(기업어음) 비중은 76.95%, 단기사채는 3.2%다. 당장 만기 도래한 신규 차입금 조달금리가 4.79%라고 해도 총 차입금 조달금리가 2.61%라 다른 카드사보다 조달 비용이 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금 조달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해온 결과"라고 밝혔다.
KB국민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9.6% 감소했다. 영업수익은 같은 기간 8.1% 증가한 4조7239억원을 기록했으나, 이자비용과 수수료 비용이 늘면서 빠져나간 영업비용이 전년 대비 12.3% 증가한 3조932억원에 달했다. 국민카드의 조달현황을 보면 지난해 총 22조1239억원을 조달했는데 이중 장단기 사채 비중이 70.3%로 나타났다. 사채에는 3개월 단위로 이자를 내는 원화채권 등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우리카드는 신용판매 매출 증가와 금융자산 확대로 순이익이 전년 대비 2% 증가한 2050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카드 이용 실적은 지난해 총 82조1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연체율은 1.21%로 전년 대비 0.55%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카드는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와 가맹점수수료 재산정 등 영향으로 순이익이 전년 대비 22.8% 줄어든 1920억원을 기록했다.
연체율 상승에 주요 카드사들의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전년 대비 모두 늘었다. 손실에 대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충당금을 쌓아왔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경기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체율도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 해 카드업계 실적이 더욱 안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 악화로 인해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늘 뿐 아니라 카드 이용액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