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즉석밥 시장규모 5200억원 관측
"햇반 글로벌 프로젝트 본격화…멀티그레인 육성"
"소프트 밀 솔루션 브랜드 육성 및 곡물 베이스 카테고리 확장"
26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달 즉석밥 제조방법, 즉석밥 형태의 버섯영양방, 즉석밥 형태의 통곡물밥 등 3건의 특허를 확보했다. 이들 특허는 곡류를 이용해 즉석밥을 제조해도 미생물 수를 기준치 이하로 낮추면서, 낱알 표면의 터짐 현상 발생 여부 등 밥 품질이 저하되지 않도록 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국내 즉석밥 시장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다 보니, CJ제일제당의 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업계에선 국내 즉석밥 시장규모가 지난해 5월 기준 462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8% 늘었는데, 2025년에는 5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특허를 제품 적용뿐만 아니라 사업 보호 및 경쟁업체 견제 역할로 활용하고 있다. 회사가 '햇반'으로 국내 즉석밥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경쟁사 견제는 필수다. 업계에선 햇반이 전체 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3위인 오뚜기, 동원F&B의 점유율을 더해도 약 30% 수준이다. 후발주자들이 단기간 내 햇반을 추월하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회사는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지속 유지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햇반의 성과와 성공은 선제적 투자를 통한 압도적 연구개발(R&D) 역량과 혁신기술 확보가 기반이 됐다"며 "앞으로도 '신 무균밥 공정'을 적용한 새로운 쌀 가공품을 출시하고, 해외 수출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회사는 최은석 대표가 'K-푸드 신영토 확장'을 강조하면서 햇반의 글로벌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최 대표는 "올해 그룹 4대 성장엔진인 문화·플랫폼·건강·지속가능성(C.P.W.S.) 기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미(未)진출 국가 진입 본격화와 가공밥 등 7대 글로벌 전략제품(GSP) 중심 혁신 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즉석밥의 경우 미국 사업 인프라를 활용해 인접 국가인 캐나다로의 진출할 계획이다. 가공밥 등을 앞세워 공략하고, 단계적으로 생산 거점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회사는 이를 위해 미국으로 수출되는 '글로벌 햇반'인 멀티그레인을 육성키로 했다. 멀티그레인은 두 가지 이상 곡물이 혼합된 즉석밥에 소금 등을 조미해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제품이다. 미국 내 월마트 등 유통 매장 4000여곳에 입점돼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국 즉석밥 시장은 2021년 기준 6400억원 규모에서 2025년에는 1조원을 넘기고,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으로 수출하는 햇반, 현지에서 생산하는 냉동볶음밥 등 '상품밥' 카테고리는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했다. 멀티그레인까지 가세하면 '햇반 글로벌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햇반 라인업 확장도 추진한다. 그동안 비비고 브랜드로 선보였던 상품죽이 지난해 11월부터 '햇반 소프트밀'로 바꾸면서 쌀 가공 전문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앞으로 카테고리 확장의 토대를 마련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죽 외에도 오트밀 등 곡물을 주 원료로 식사가 가능한 신제품을 '햇반 소프트밀'로 선보이고 소프트밀 솔루션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라며 "가볍고 부담 없는 식사를 찾는 소비자 니즈에 맞춰 곡물 베이스 카테고리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