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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소화불량’ 예방…칼로리 낮은 음식부터 먹으며 열량 조절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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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3. 01. 19. 09:41

위급시 방문 의료기관 파악 및 상비약 챙겨야
체중감소·피로감·빈혈 동반시 병원 치료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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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다이어터 여성 박모씨.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는데다 헬스장 등을 꾸준히 다니면서 체력관리에도 신경쓰는 노력파다. 하지만 매년 찾아오는 설날과 추석 연휴 만큼은 괴롭다. 온 가족이 모여 식사자리를 갖기에 매번 피할수도 없는데다 전과 갈비찜 등 맛있고 열량 높은 음식들의 유혹을 외면하기도 쉽지 않아서다. 명절 후 소화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크게 느는 이유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에 따르면 설날 떡국을 기본으로 각종 육류와 전, 후식으로 식혜까지 먹으면 한끼의 총 섭취 열량은 1520kcal에 달한다. 성인 하루 섭취 권장량이 남자 2500kcal, 여자 2000kcal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양이다.

명절 연휴간 체중증가를 막고 소화장애를 겪지 않으려면 음식 먹는 순서를 조절하면 도움이 된다. 육류와 전 등 고칼로리 음식 보다 나물·채소와 같은 저칼로리 음식을 먼저 섭취하면 과식을 예방할 수 있다. 나물·채소류 등은 식이섬유소가 많아 칼로리가 낮고 포만감을 주기 때문이다.

오윤환 중앙대학교광명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19일 "설날 등 명절에는 급격한 식사량 증가 및 고칼로리 음식섭취로 인해 급성 소화장애를 겪을 수 있다"며 "저칼로리 음식부터 고칼로리 음식을 먹는 것을 권하고, 나물·채소 등의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고칼로리 음식을 피하는 것도 좋지만 조리 시 기름 사용을 최소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육류는 기름이나 껍질을 제거해 조리하고 사태와 안심 같은 살코기를 사용하면 칼로리를 줄일 수 있다. 전의 경우 밀가루를 많이 묻힐수록 조리 시 계란·기름 흡수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가능한 적게 묻히는 것이 좋다. 삶거나 찜·구이·조림 등이 칼로리 관리에 수월하다. 오일스프레이를 사용하면 기름 사용량을 줄일 수 있고 에어프라이어 등을 사용해도 도움이 된다.

많은 양의 음식을 밤늦게 먹을수록 소화운동기능이 떨어져 식후 포만감과 복푸 팽만감, 상복부 통증, 속쓰림 등의 소화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커진다. 오주현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위산분비와 소화효소 분비의 변화가 생기면서 복부 팽만감이 심해지거나 소화가 안 돼 더부룩한 느낌, 체한 느낌이 나타나기도 한다"며 "식사량 증가뿐 아니라 음식 섭취 시간이 평소보다 불규칙하고 자주 섭취하는 것, 잠자기 전 섭취하는 것 모두 생리적인 위 배출 기능을 낮춰 소화불량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평소 소화불량증을 수개월 이상 만성적으로 느꼈다면 기능성 위장장애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능성 위장장애는 주로 상복부를 중심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기능성 소화불량과 하부 위장관 증상을 호소하는 과민성장증후군이 대표적이다. 오주현 교수는 "명절에 심해지는 소화불량은 특별한 기질적 원인 없이도 가능하지만 증상이 지속되거나 체중감소·피로감·빈혈 등을 동반한다면 병원 진료가 필요하고, 만성질환자자나 고령자일 경우 위내시경·복부초음파 등을 통해 기저질환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단순 소화불량과 달리 급성 충수돌기염(맹장염)이나 급성 담낭염 등 입원치료가 필요한 질환에도 대처해야 한다. 복통이 심하거나 오른쪽 아랫배에 심한 통증이 있고, 누른 부위가 아프거나 오른쪽 갈비뼈 아래 부위에 심한 통증을 있다면 응급실을 찾는다. 과음자에게 많은 급성 췌장염은 명치 통증이 심하고 몸을 구부리면 완화되는 증상을 보인다. 고열을 동반하거나 소화불량과 함께 호흡기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응급실로 간다.

의료기관 및 약국정보는 129(보건복지콜센터), 119(구급상황관리센터). 120(시도 콜센터)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 보건복지부 누리집(www.mohw.go.kr), 응급의료정보제공 앱(App) 등을 통해서도 찾을 수 있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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