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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블랙 아이스’ 공포…최근 5년간 5000건 육박

또 ‘블랙 아이스’ 공포…최근 5년간 5000건 육박

기사승인 2023. 01. 1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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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포천고속道 44중 추돌…1명 사망·3명 중상
올 겨울도 눈에 안 보이는 결빙 사고 잇달아
2017년~2021년 5년간 결빙 사고 4932건
치사율 2.5로 전체 교통사고 1.6보다 높아
구리포천고속도로 교통사고 1
지난 15일 밤 경기도 포천시 구리포천고속도로에서 일어난 44중 추돌사고 현장 모습 /소방 당국 제공
겨울철 도로 위 '검은 암살자'로 불리는 '블랙 아이스'(Black Ice) 등 도로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전국적으로 잇따르고 있다. 최근 5년간 결빙 교통사고가 5000건에 육박하는 등 심각한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렵고 사고가 나면 치사율이 높은 만큼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16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11분께 경기도 포천시 구리포천고속도로에서 44대의 차량이 연쇄 추돌하면서 40대로 추정되는 여성 1명이 숨지고 남성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날 사고는 구리포천고속도로 포천방향 축석령 터널 인근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축석령 터널 약 500m 인근 지점에서 사고 차량 가운데 가장 앞서가던 SUV 차량이 1차로에서 3차로로 미끄러졌고, 뒤따르던 차들이 속도를 줄이지 못해 연쇄 추돌로 이어졌다. 이후에도 얼어붙은 도로에 제동 기능을 상실한 차량들이 2~3대씩 서로 추돌하거나 가드레일 등을 들이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 당국은 사고가 발생하자 구급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차량 48대와 인원 130여 명을 동원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 도로는 16일 새벽이 돼서야 통행이 재개됐다. 경찰은 블랙 아이스 현상으로 연쇄 추돌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블랙 아이스는 도로 표면 위에 얇은 얼음막이 생기는 현상이다. 기온이 갑자기 내려갈 경우 도로 위에 녹았던 눈이나 비가 얇은 빙판으로 얼어붙어 생성된다. 아스팔트와 구분하기 어려운 특징 탓에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며 겨울철마다 전국 곳곳에서 인명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7일 대전과 세종 지역에선 블랙 아이스 현상으로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대전시 대덕구의 한 도로를 달리던 1t 트럭이 얼어붙은 도로를 달리다 미끄러져 전도됐고 뒤이어 오던 승용차와 추돌해 트럭 운전자가 숨졌다.

같은 날 세종시 금남면의 한 BRT 도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운전자 1명이 다쳤고, 같은 지점에서 승용차와 1t 트럭 등이 부딪혀 6중 추돌사고가 났다.

도로교통공단 자료
/제공=도로교통공단
이처럼 블랙 아이스가 원인인 교통사고는 전체 교통사고와 비교해 치사율(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이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결빙 교통사고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1.61)보다 결빙 교통사고의 치사율이 2.47로 약 1.5배 차이가 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 기간 4932건의 결빙 교통사고가 났고, 122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블랙 아이스 현상은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상상태에 따라 평소보다 서행하고 급조작을 삼가는 운전 습관이 중요하다"며 "특히 지열의 영향을 받지 못하는 교량, 고가도로나 음영지역이 있는 터널, 지하차도 등에선 반드시 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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