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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수원, 스페인 태양광 사업서 철수…러·우 전쟁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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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림 기자

승인 : 2023. 01. 09. 16:15

143㎿급 스페인 태양광 SPC 사업
러·우 전쟁에 원자재 급등으로 사업 차질
불가피한 사업 철수…신재생E 사업 '빨간불'
한수원
한국수력원자력이 스페인 태양광 사업에서 철수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자 더 이상 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9일 한수원에 따르면 최근 한수원 이사회는 제9차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사업 철수 계획을 담은 스페인 현지법인 지분정리 기본계획(안)을 의결했다.

이사회 가결 후 한달 내 △현지 해산 등기 △청산사무 총괄 △재산조사 보고 △청산공증 실행 △청산종결 등기 △잔여재산 인도 △청산신고(국내) 등 절차를 밟게 된다. 한수원은 총 출자 자본금의 약 94%를 회수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스페인을 무대로 한 태양광 발전사업 가능성을 높게 판단하고, 스페인 현지에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해 사업금융을 조달하기로 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등하는 원자재 가격을 감당하지 못해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에너지 등 원자재 가격은 급등했다. 우선 두바이유는 지난 2021년 12월 1일 배럴당 68.02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3월 8일 배럴당 122.53원을 찍고 현재 배럴당 75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또한 석탄 가격(호주 뉴캐슬 기준)도 지난해 11월까지 톤(t)당 358.4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배 올랐다. 지난해 9월 9일 뉴캐슬탄은 452.8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LNG(액화천연가스) 가격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LNG가격(JKM 기준)은 MMBtu당 34.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배, 2020년 대비 7.7배나 급등했다.

한수원이 철수한 사업은 143㎿급 규모로, 스페인 남동부 등 발렌시아 등 3개 지역에 착공하는 대규모 태양광 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착공해 30년 간 운영할 계획이었다.

이번 사업 철수로 인해 그간 한수원이 그렸던 유럽 신재생에너지 사업 청사진에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수원의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스페인 사업 매각으로 남게 되는 한수원의 해외투자 사업은 △파키스탄 △칠레 △미국 등 3개가 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따른 시장상황이 급변해 더 이상 사업을 추진할 수 없어 현지법인을 정리했다"며 "시장상황이 급변해서 불가피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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